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무실 출근을 요구했다. 2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머스크가 최근 테슬라와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한 주에 최소 40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원격 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누구나 한 주에 최소 40시간을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며, 이를 거부하면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가 자체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머스크는 “나이가 많을수록 존재감을 더 잘 드러내야 한다”면서 “내가 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면 스페이스 X는 오래전에 파산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과거에도 직원 근무와 관련해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에서 근무한 벤처 투자자 키스 라보이스의 게시물을 인용, 머스크가 과거 커피를 마시기 위해 줄을 서는 인턴들을 보고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현재 완전 원격 근무를 허용하고 있는 트위터 근무지침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주요 기업이 코로나19 상황 급변에 따라 원격 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규모가 롤러코스터처럼 급변하면서 사무실 출근 정책을 고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일주일에 최소 3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는 근무지침을 중단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모든 직원에게 원격 근무 지침을 전달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