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중계기 연결로 '코인 보상'…美 '헬륨 5G' 국내 상륙 임박

이용자 '소형기지국 전기료' 부담
분산 네트워크로 암호화폐 채굴
"국내 제4 이통사 서비스는 무리
통신 커버리지·품질 보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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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륨5G 로고

분산형 네트워크 기술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사인 미국의 '헬륨 5G'가 세계 전역으로 시장을 넓힌다. 헬륨은 31일(현지시간) 네트워크 로밍 전문기업 긱스카이, 제4 이동통신사 디시네트워크와 헬륨5G 서비스를 미국에서 상용화하고 내년에는 다른 나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헬륨은 2013년에 출범한 분산형 네트워크 전문기업이자 서비스 명칭이다. 이용자가 소형 로라(LoRA) 사물인터넷(IoT) 중계기를 구입해서 가정 인터넷망에 연결하면 기지국 이용량에 따라 암호화폐 'HNT'를 지급한다. 이용자는 인터넷망과 소형기지국 운영에 필요한 전기료 등을 부담하고, 분산 네트워크 자원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해서 얻는 모델이다. 세계 3800개 도시에서 2만8000개 IoT 망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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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륨은 성공에 힘입어 유사한 서비스 모델을 5G 망에 적용하는 '헬륨 5G' 출시를 선언했다. 미국에서 헬륨 5G는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헬륨은 정부 허가 없이 사용 가능한 3.5㎓ CBRS 비면허 대역을 이용해 핫스폿을 올해 안에 전국 4만 곳에 구축한다. 이용자가 수백달러를 내고 핫스폿을 구입해서 집 주변에 설치하도록 판매하고, 데이터트래픽에 따라 암호화폐를 지급한다.

첫 번째 사업 모델은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긱스카이 앱을 설치하면 일반 이통망에서는 기존 서비스를 이용하고, 헬륨5G 핫스폿 지역에서는 긱스카이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 요금을 GB당 50센트(약 620원)에 가깝게 제공한다. 헬륨 네트워크가 확장되면 이용자는 커버리지 유지를 위해 버라이즌이나 AT&T 등 대형 이통사에 가입하고, 실질적 데이터는 헬륨5G를 통해 데이터를 무료에 가깝게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사업 모델은 디시네트워크와의 제휴다. 디시는 미국 제4이통사로, 이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빠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헬륨5G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사와 가입자, 기지국을 제공하는 이용자 사이에 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헬륨 데이터 이용량이 증가할수록 통신 가입자는 저렴한 통신요금을 사용할 수 있고, 기지국을 구입해서 제공하는 판매자는 암호화폐로 돈을 벌게 되는 구조다.

헬륨5G는 당장 내년부터 이 같은 사업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겠다고 선언했다. 혁신 서비스에 대한 친화도가 높은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도 있다. 헬륨5G를 위한 소형기지국(스몰셀)을 제공하는 프리덤파이는 삼성전자, 퀄컴 등에서 최근 950만달러(약 118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 통신 전문가는 “헬륨 5G는 국내에서 전기통신사업법 등으로 제4 이동통신사와 같은 서비스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한국 문을 두드린다면 통신 커버리지와 품질을 보완하고 암호화폐로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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