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기업도 웃는 '상생' 만들자

25일 정부와 중소기업, 대기업이 한국의 역동적 혁신 성장을 이루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5대 그룹 총수와 중소기업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정과 상생을 다짐하고,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맺어 가자고 다짐했다. 용산 대통령실 잔디광장에서 '2022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를 통해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사전에 5대 그룹 총수에게 직접 참여를 요청했고, 총수들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아니라 민간 주도의 상생 노력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대·중소기업 간 '상생'은 오래 묵은 화두다. 우리나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협력업체 내지 하청업체 관계이기 쉽다. 아니면 직접 경쟁관계인 가운데 그동안 대기업이 자금력, 영업력,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해 온 것이 사실이다.

과거 성장 위주 시대에는 대기업의 외형 확장이 중요했다. 이후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후부터는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기업의 95% 이상,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토대가 탄탄해야만 우리 산업과 경제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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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기업 상생 수준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길 기대한다. 그동안 선언에 비해 실제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납품단가 연동제, 대통령직속 상생위원회 설치 등 중소기업계의 요구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대기업은 무한정 양보하고 중소기업에 자기 이익을 나눠 주는 방식만 요구해선 안 된다. 공정한 룰을 지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무리한 중소기업간경쟁품목 지정으로 우리 대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상생'은 쌍방향일 때 전체 부가가치가 증가하고 지속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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