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민심 바로미터 대전·충남 박빙승부 펼쳐져

6·1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크고 작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권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전국 민심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대전시와 충남도에서는 여야 시장·도지사 후보의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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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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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먼저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 간 대결이 펼쳐지는 대전시장 선거 여론조사는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이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초부터 시행한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3.5%포인트) 내 접전을 기록했다.

1회 조사에서 이장우 후보가, 2회는 허태정 후보, 3회는 이장우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최근 지역 언론사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인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와 한미정상회담 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대전시장 여론조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허태정 후보는 불리해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기 위해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덕연구개발특구 재창조를 통해 대전을 신기술 개발과 사업화의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방위사업청을 조기 이전시켜 대전을 국방·우주산업의 혁신기지로 만들고, 2030년까지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 10개 발굴을 목표로 정책을 집중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노후화된 대전산업단지를 스마트산업단지로 탈바꿈해 청년 창업의 거점으로 만들고, 2027년 운행 예정인 트램 정류장을 중심으로 쇼핑몰, 문화공간, 공공주택 등을 만들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신기술 중심의 새로운 경제정책으로 대전을 과학기술 선도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방위사업청 이전을 기회로 국방과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대덕특구를 지역과 연계해 과학기술 기반의 산업 발전을 이룰 계획이다. 신기술과 신산업 육성에 주력해 4차 산업혁명의 최적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을 '일류 경제도시'로 디자인하기 위해 500만평+α 산업 용지를 확보해 기업 유치·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대전에 본사를 둔 자본금 10조원 규모의 기업 중심(지역)은행 설립,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대전시-KAIST 혁신 과학벤처 클러스터 구축, 한국치의과학연구원 설립 및 클러스터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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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청남도지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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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국민의힘 충정남도지사 후보

충남도지사 선거도 재선에 도전하는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대전시장과 마찬가지로 중앙일보 의뢰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양승조 후보가 3차 조사까지 모두 앞서가고 있지만, 격차는 계속해 줄고 있다.

양승조 후보가 직무수행 긍정 평가에서 74.4%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것이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여론조사를 앞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양 후보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충남의 미래를 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양 후보는 충남의 미래가 신성장동력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에 있다며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미래경제를 토대를 쌓겠다는 생각이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신기술 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지역 제조업 부양을 위한 혁신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고부가가치 창출의 핵심인 천안·아산 KTX 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를 완성해 입주 기관 200개, 창업기업 매출 8300억원을 달성하고, 연구소와 기업 20개, 벤처기업 1400개 등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대전환 대응을 위해 인프라 구축과 신산업 일자리 창출 등 스마트그린 산단 조성은 물론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과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자동차 부품 생산 및 연구기반 등을 갖춘 차량용 융합 반도체 혁신생태계 구축도 추진한다.

김태흠 후보는 충남 북부권 천안·아산지역을 대한민국의 디지털 수도로 육성하고, 초일류 기업을 유치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100만평 규모에 삼성 등 초일류 기업을 유치하고, 성환종축장 부지에 4차 산업혁명 전략업종을 유치해 지역경제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또 디지털 혁명을 이끌고 반도체, 자율주행차 등 관련 첨단기업을 육성해 미래 먹거리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메가시티 '베이밸리(Bay valley)'로 육성하기 위한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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