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지식과 시간의 가치창출자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 신뢰와 포용의 실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블록체인 경제시스템 연구를 지속하고 기술사업화를 통해 혁신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이흥노 GIST블록체인지능융합센터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정보공유 플랫폼 형태의 인터넷을 전 세계 시민이 모여 거주하고 서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메타버스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지식 센싱, 암호인증,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융합기술을 개발해 물리적 신호를 측정하는 센서가 작동한 시간·장소·채널 환경 등을 블록체인에 저장해 독립적이고 유일한 물리적 가치를 보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양한 환경에서 도출되는 정보와 신호가 발생하며 우리가 거주하고 상호작용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면서 “하지만 수많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구현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디지털 세상으로, 물리적 신호가 메타버스에서 데이터가 되는 순간 무한 복제가 가능해지며 고유성을 잃어버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중앙화된 신원(ID)을 만들어 강인하면서도 편리한 보안 접근제어 방법을 만들 수 있다”며 “수많은 연결된 센서로부터 발생하는 정보를 빅데이터로 모아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인공지능 모델 연합 학습을 수행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블록체인 기술 혁신 지속에 중점을 둔 '월드랜드(WorldLand)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블록체인에는 이른바 탈중앙성·확장성·보안성 등 세 가지 딜레마, 즉 트릴레마라는 문제가 존재하는 데 이들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분산원장 기술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호이론에 기반한 새로운 블록체인 합의알고리즘(ECCPOW) 시스템을 개발했다. 비트코인에 적용한 ECCPOW-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적용한 ECCPOW-이더리움도 만들었다.
이 센터장은 “이러한 블록체인을 사용해 글로벌 체인과 지역 체인을 만들 수 있고, 여러 개의 독립 체인을 크로스체인이나 탈중앙 스왑거래소와 연결해 트릴레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 블록체인 및 암호화 기본 요소는 양자컴퓨터에 안전하지 않으며 보안과 탈중앙화 수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확장 가능한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새롭고 견고하며 진보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교원 창업기업 리버밴스를 설립한 이 센터장은 탈중앙화 블록체인 기술 전문성을 인정받아 벤처캐피탈(VC) 엔젤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이어 다음 단계인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투자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기업과 기관이 중심이 돼 온 전통적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블록체인이 이끄는 미래 경제시스템으로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시류”라며 “블록체인 경제시스템은 경제적 영향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MZ세대를 주축으로 글로벌 거버넌스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