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은 NH농협손해보험이 조직진단에 나선다.
농협손해보험은 조직과 인력 등 전반적인 내부 운영 개선을 위한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농협손보가 외부 컨설팅을 자처하고 나선 건 10년간 성장해오면서 쌓인 조직 내 문제점을 진단하고, 중장기 청사진을 다시 그리기 위함이다. 키워드는 디지털과 젊은 조직이다.
이번 컨설팅에선 10년 새 직원이 3배 넘게 늘고 조직 규모도 커진 상황에서 조직과 인력 운영을 되돌아보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디지털 기반 업무 인프라를 고도화해 미래가치를 높이고 경영체질도 개선할 계획이다.
농협손보 역사는 길게 보면 100여년이나 된다. 1915년 화재공제로 보험업을 처음 시작했고, 농협 출범 뒤인 1960년대에도 화재공제사업을 주로 했다. 1977년 우체국에서 판매했던 국민생명보험을 인수하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2000년 공제보험분사 체제 출범 뒤 2008년 생명보험, 손해보험 사업을 분리해 손해보험부로 재출발했다.
다시 2012년 3월 2일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농협손해보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10년 새 조직이 크게 확대됐다. 출범 첫해 1부문, 4본부, 1단이던 조직이 4개 부문(경영기획·농업보험·고객지원·마케팅), 9부, 3단, 2국으로 커졌다. 직원 수도 250여명에서 올해 3월 기준 780여명으로 성장했다.
특히 IT추진단 1개였던 정보기술(IT)과 디지털 전담 조직이 IT지원부(IT지원팀, IT보험개발팀, IT농업보험파트, IT경영정보팀, IT디지털혁신팀)에 더해 디지털전략단(디지털전략팀, 디지털채널팀) 등 7개로 늘었다.
주요 지표도 성장했다. 2012년 말 기준 2조5964억원이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2조7555억원으로 불어났다. 당기순이익도 127억원에서 861억원으로 컸다. 각각 4.9배, 6.7배 늘었다.
보험계약 중 약관상 유효한 보험계약의 총 계약액을 뜻하는 보유계약실적은 2012년 말 169만1930건에서 작년 말 387만6151건으로 성장했다. 1년간 맺은 신규 보험계약 건수를 뜻하는 신계약 건수도 2012년 54만2674건에서 지난해 171만344건으로 증가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10년 동안 조직과 인력이 커오기만 했는데 이번 기회에 조직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달 말 컨설팅사 선정 후 3개월가량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표] 농협손해보험 주요 성장 지표
*직원 수는 2012년 3월 말, 2022년 3월 말 기준.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