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150여명을 정리 해고한다. 지난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10여년 만에 감소하는 등 성장세 둔화에 따른 고육책이다.
18일 주요 외신은 넷플릭스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직원 1~2%를 해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원 수로 환산하면 약 150명이다. 인건비를 최소화해서 비용을 줄이는 경영 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급증한 넷플릭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 매출이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넷플릭스 직원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3000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미국 등 북미에서 근무하는 비율이 80%다. 이에 따라 이번 정리해고도 미국 중심으로 추진된다. 특정 부서가 아닌 모든 조직을 대상으로 인원 감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직원 개인 성과보다 사업상 필요성이 (인원 감축) 주된 이유”라면서 “(해고 대상자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신규 가입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20만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매 분기에 발표하는 신규 회원 수 증감 추이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는 2분기에도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데다 OTT 시장에 여러 콘텐츠 사업자가 진입하면서 고객 쟁탈전이 격화된 여파다.
닛케이는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주가 급락 등의 영향에 따라 구조조정, 채용동결 등에 나서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이번 정리해고로 경영상 변곡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우수 인재를 모으는데 주력한 넷플릭스가 역방향 경영 전략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