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장 '곧 리튬·니켈 동난다'...잇따른 경고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보고서
내년 리튬에만 420억달러 투자 필요
생산 예측 60만톤보다 3배 많은 수치
니켈도 2030년까지 23만톤 부족 진단
국가·완성차업계, 원재료 생산력 확대
전문기업 유치하고 공급계약 서둘러

전기차 수요 증가로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니켈 등의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배터리 내재화에 나선 완성차업계까지 원재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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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3년 배터리 수요를 충족하려면 리튬에만 420억달러 투자(약 53조5290억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2022년에 생산될 리튬 예측치인 60만톤보다 3배 많은 수치다. 벤치마크는 2030년 리튬 수요를 24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리튬 채굴·가공 등 생산 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벤치마크는 정제 니켈 역시 2030년까지 약 23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진단했다. 유럽과 미국의 배터리 산업은 중국의 원재료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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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나 완성차업계에서도 배터리 원재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는 앞으로 5년간 리튬 확보를 위해 총 42억달러(약 5조352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약 3만3000톤의 리튬 생산력을 2023년에 5만톤, 2025년엔 17만5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는 세계 2위 광산업체 리오틴토와 포스코 등 전문기업을 유치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그룹도 최근 니켈 등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 중국 화유코발트, 칭산 등과 인도네시아 니켈·코발트 자원 개발, 정제, 전구체 가공 등에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테슬라 역시 중국 간펑리튬, 리벤트, 앨버말 등과 리튬 원재료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발레와 탈론메탈과 니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달 초 파이낸셜타임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약 3년 후 리튬과 양극재 생산에 원자재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채광 산업을 인수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이달 초 황산니켈의 전세계 수요는 현재 연 20만톤에서 2040년에 연 30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정부는 2040년 전기차 수요가 6억7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3월말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자국 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재활용 가능 배터리가 2030년까지 5배인 356GWh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재활용 니켈량은 세계 니켈 공급의 약 7%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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