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년 만에 한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국가별 성장률을 발표하면서다. GDP가 국가의 한 해 경제 성과를 측정하는 주요 척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만의 약진은 반도체에서 두드러졌다. 파운드리와 팹리스 산업에서 비약적인 성장이 한국을 다시 앞지르는 발판이 됐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성과에만 도취해 있을 때 대만은 더 큰 반도체 시장을 공략했다.
새 정부가 최근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다시 추진한다. 파운드리와 팹리스 투자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구호지만 이번에는 절박하게 다가온다. 대만 경제가 한국 추월을 앞두면서 더욱 그렇다.
시스템 반도체 육성의 핵심은 생태계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반도체 설계업체(디자인 하우스)가 풍부해야 꽃피울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과는 다르다. 정책도 대기업 주도보다는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DB하이텍, 키파운드리 등 반도체 위탁 생산 인프라가 좋지만 생태계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업체가 열쇠를 쥐고 있다. 대만 TSMC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호령하는 것도 세계 1위인 디자인하우스 글로벌유니칩(GUP) 등을 파트너로 보유한 덕분이다.
새 정부 정책도 협업 시스템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시스템 반도체 육성이 또 구호에 그쳐선 안 된다. 생태계 육성에 맞춘 더욱 정교한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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