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화대국과 코리아 르네상스

지구촌 사람들이 대한민국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BTS, 블랙핑크, 손홍민은 다 아는 세상이 됐다. 전세계에 코리아 열풍이 불고 있다 . 우리는 이 시점에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 전세계가 BTS, 오징어게임 등 K-팝, K-드라마에 열광할 때, 이 분위기에 휩싸이기보다는, 이 시류를 절호의 기회로 삼아 미래 100년을 위한 '문화대국' 청사진을 설계하고, 지구촌에 21세기 코리아 르네상스를 일으켜야 한다. 지금의 한류열풍과 훌륭한 문화유산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갈 것인지에 따라 대한민국 국격과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 후손들에게 어떠한 대한민국을 물려 줄 것인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찬란한 5000년 역사를 자랑한다. 화려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 문명국가다, 세계, 최초, 최고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150년 제왕의 일기(일성록)를 가진 나라를 본 적이 있는가? 세계최초 금속활자 인쇄본과 세계 최초 목판인쇄물을 보유한 인쇄문명 2관왕 타이틀을 지닌 유일한 국가다. 세계 최초의 배를 비롯 거석문화를 대표하는 고인돌 최대보유국이기도 하다. 한글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천년고도의 수도 경주는 도시 자체가 통째로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8세기 국제도시로서 그 화려함을 지니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세계 고고학계를 충격에 빠뜨리는 것들도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것이 '혼일강리도'다. 1488년 포르투갈 '디아스'에 의해 아프리카 희망봉이 발견되었지만, 우리 선현은 이보다 80여년 앞선 '1402년도'에 이미 아프리카 희망봉을 혼일강리도에 표기했다. 전세계 200개국가에서 인류보편적가치를 지닌 '세계인류뮤형문화유산', '세계기록문화유산' 보유순위에 있어서 최상위 국가인 명품국가다. 또 '홍익인간' 정신은 5000년에 걸쳐 내려오고 있는데, 이는 21세기 공동체 자본주의, 인본주의와 맥을 같이 하는 인류의 시대정신(Zeitgeist) 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지구촌 보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자랑스런 고조선의 건국정신이자 교육이념이 아니던가. 가슴벅찬 선현들 지혜와 탁월한 정신문화에 가슴벅찬 자긍심과 자부심을 지녀야 한다.

또한 문화대국의 길을 감에 있어 문화를 경제, 외교, 복지분야 등 국정전반에 접목, 관통할 줄 아는 철학과 혜안이 요구된다. 우리의 보석같이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문화유산을 기업제품과 산업경제에 어떻게 입히느냐에 따라 제품의 가치와 격이 달라지는 '문화경제(컬처이코노믹스)'에 주목해야 한다. 즉 문화유산은 단순히 보존의 차원을 뛰어넘어 신국부창출의 보고(寶庫)인 셈이다. 외교에 있어서도 '문화외교'를 통해 개방과 교류, 협력과 상생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나가며, 보다 고도화되고 세련된 명품외교를 펼쳐 국제정세 대응 및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문화복지는 어떤가? 문화복지는 국민의 행복 및 삶의 질과 연계돼 있다. 국민모두가 문화를 향유하고 성숙된 사회를 지향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문화소비자'를 뛰어넘어, 보다 주체적으로 '문화생산자'로서 문화생활을 향유하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전국 방방곡곡에 피어 오르는 사회가 구현돼야 할 것이다. 이는 사회적자본(Social Capital) 축적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간 청와대, 행정부, 국회, 그리고 우리들은 '문화'를 어떻게 취급해왔는가? 국정운영에 있어 '문화' 분야는 핵심 이라기 보다 늘 주변을 맴돌았다. 문체부는 기재부, 산업부, 외교부 등과 비교해도 존재감이 미약해 보인 측면이 없지 않다. 이제 생각의 대전환을 해야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에서는 경제부국과 문화대국을 향해 나아가는 전략적 포석이 필요하다 이러한 다각적인 실천 속에서 대한민국 국격은 하늘을 찌를 것이고, 국부는 살찌워질 것이다. 지구촌으로부터 존경받는 '문화선진국'으로서 우뚝 설 것이다. 21세기 코리아 르네상스를 거침없이 펼치자. 이제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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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순 글로벌전략정책연구원 원장, <한국인에너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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