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아시아 선진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국재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탓이다. 무역과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0%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진국 8개국 평균인 2.4%와 1.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IMF는 세계 약 40개국을 선진국 대열로 분류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한국, 일본, 대만, 호주, 싱가포르, 홍콩, 뉴질랜드, 마카오 등 8개국이 포함돼 있다. 이들 중 한국보다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높은 나라는 뉴질랜드(5.9%)뿐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하는 일본(1.0%)이나 대만(2.3%)보다 높았다. 그만큼 에너지와 원자재 대외 수입의존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받는 반도체와 배터리 원자재 수입이 많은 것도 직접적 이유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물가가 수출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가전, IT, 자동차 등 첨단제품은 갈수록 품질이 상향 평준화하는 추세다. 가격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수입 물가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이 한국에 치명적일 수 있다. 산업계 곳곳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배터리업계는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인 것이 분명하다. 한편으론 3년 전 일본 수출규제 극복기를 떠올리게 된다. 물가 취약성을 계기로 그간 뒷전으로 밀렸던 수입 공급망의 취약성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국산화가 미진한 가공 소재 개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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