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국산 백신 기대주 SK바사, 엔데믹 전망은?

엔데믹 전환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그간 국산 백신 개발 대표 주자로 손꼽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GBP510'은 2분기 품목허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3상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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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문제는 사용처에 대한 우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초 한국정부와 GBP510 1000만도즈 물량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주요 공급처로 꼽히는 코백스(국제백신공동프로젝트) 도입 물량은 확정하지 못했다.

국내 공급물량도 용처가 불확실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1, 2차 백신 누적 접종률은 18일 0시 기준 90%(1차 87.7%, 2차 86.8%)에 육박했다. 국산 백신이 나오더라도 수요가 크지 않다.

더군다나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물량이 이미 넘치는 상태다. 국회 신현영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 도입한 코로나19 백신 중 총 1181만도즈(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총합) 유효기한이 만료된다. 추가접종이 이뤄져도 백신 폐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우리 방역당국은 최근 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을 889억원, 영업이익을 277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기대치(매출 1980억원, 영업이익 1058억원)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노바백스 위탁생산(CMO) 물량 외주 품질보증(QA) 지연이 매출추정치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다양한 코로나 변이에 대응이 가능한 '백신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GBP510 기반 백신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 수출하는 것도 계속 추진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지역 노바백스 백신 접종률이 기대보다 낮다는 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낮아진 국내외 백신 수요가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성장 전략 성과에 따라 리레이팅(적정기업가치 재산정)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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