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공도의 레이싱카' 람보르기니 '우라칸 STO'

람보르기니 스포츠카 '우라칸'은 뛰어난 동력성능은 물론,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다. 운전실력만 뒷받침된다면 이만한 서킷 동반자가 없다. '우라칸 STO'는 경주용 차량에 버금가는 성능을 과시했다.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차(SSUV) '우루스'는 서킷 주행에서 SUV가 아닌 움직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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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라칸 라인업과 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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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라칸 라인업

람보르기니는 1963년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설립한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다. 1966년 세계 최초로 엔진을 운전석 뒤쪽에 배치한 미드십 방식의 '미우라'를 내놓으며 슈퍼카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후 '디아블로' '무르시엘라' '아벤타도르' '가야르도' '우라칸' '우루스' 등을 내놨다.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슈퍼카 브랜드지만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8405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2472대)과 중국(935대)이 실적을 견인했고 한국도 354대로 판매량 6위를 기록했다.

람보르기니는 최근 인제스피디움에서 우라칸 3개 모델과 우루스를 접할 수 있는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기자뿐 아니라 유튜버를 비롯한 인플루언서, 람보르기니 기존 고객과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행사를 개최하겠다는 게 람보르기니 방침이다. 당장 신차를 구매할 순 없지만 체험할 기회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람보르기니만이 선사할 수 있는 운전의 재미에 대한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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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스포츠카 우라칸 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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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라칸 STO

슈퍼카 시승이기에 긴장도 됐지만 설레게 한 모델은 '우라칸 STO'였다. V10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은 640마력, 최대토크는 57.7㎏·m다. 여기에 레이싱카에 적용하는 공기 역학 및 차량 엔지니어링 기술이 적용된 슈퍼카다. 공도(공공도로)를 달릴 수 있는 합법적 레이싱카인 셈이다.

우라칸 STO는 기존 고성능 모델 '우라칸 퍼포만테'보다 전체 공기흐름 효율이 37% 개선됐고 다운포스는 53% 향상됐다. 탄소 섬유를 폭넓게 적용하는 등 경량화 작업이 이뤄지면서 무게는 43㎏ 가벼워진 1339㎏다. 최고속도는 310㎞/h이며 제로백은 3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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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라칸 STO CCM-R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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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라칸 STO 운전석

누구나 확연하게 체감할 수 있는 성능 차이는 브레이크다. 성능이 큰 폭으로 향상되면서 다른 우라칸 시승 모델 대비 섬세하게 조작해야 했다. 조작만 능숙하다면 서킷에서 감속 구간을 줄여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이는 람보르기니가 F1에 적용한 브렘보 CCM-R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우라칸 STO에 적용한 결과다. 기존 CCB 대비 4배 높은 열전도율과 스트레스 저항 능력을 지니며 최대 제동력은 25%, 종 방향 감속 능력은 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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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스포츠카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RWD

공도에서의 존재감으론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RWD'가 단연 최고다. 지난해 미국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잡지 '롭 리포트'로부터 '올해 최고의 컨버터블' 상을 수상한 모델이기도 하다. 제로백 3.5초, 최고속도 324㎞/h에 달하는 스포츠카다. '스파이더'라는 수식어는 오픈카에 붙는다. 람보르기니 차량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받겠지만, 탑을 열고 닫을 때 웅장함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다. 탑을 열고 주행했을 때 개방감과 고막을 때리는 배기음은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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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차(SSUV) 우루스

지난해 역대 판매량 경신의 1등 공신인 SSUV 우루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인기는 세계적으로 입증됐다. 지난해에만 5021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59.7%를 차지한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287대로 10대 중 8대가 우루스였다. 차체가 높아 주차 스트레스가 없고 안락함을 제공하면서도 때로는 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한 강력한 성능도 겸비한 게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우루스는 서킷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과 뛰어난 코너링 성능을 뽐냈다. 8기통 4.0ℓ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86.7㎏·m의 힘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305㎞, 제로백은 3.6초에 불과하다.

SUV는 코너 진입 시 차체가 기울어지는 게 일반적인 데 우루스는 그렇지 않다. '액티브 롤 스테빌리제이션' 시스템이 코너 진입 전 차체가 기울어질 것을 예상해 바깥 부분을 들어 올리기 때문이다. 주행 중에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고 우라칸 주행 중 본 우루스 뒷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도심 주행과 장거리 주행에 필요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도 갖췄다. 차로를 인식해 이탈을 방지하고, 앞차와의 거리를 인지해 가·감속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다른 차량과 보행자도 인식해 사고를 방지한다.

가격은 우라칸 STO 4억3500만원, 우라칸 에보 RWD 2억9900만원,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RWD 3억2890만원, 우루스 2억5990만원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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