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디지털전환 고삐 죄는 지방금융지주

지방금융지주 3사가 올해 일제히 디지털전환(DX)에 속도를 낸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시행으로 은행권과 빅테크 간 금융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극적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고 MZ세대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커졌다. 지방금융지주가 보유한 지방은행의 경우 대형 시중은행 대비 디지털 인력 확보와 시스템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 자사 모바일뱅킹 앱의 브랜드 인지도와 사용자 확대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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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가파른 비대면 채널 성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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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은 지난 3년간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을 리뉴얼하며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동시에 비대면 금융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핀테크 기업과 전략적으로 제휴하며 맞춤형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특히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8년 15%였던 비대면 신용대출 가입 비중은 작년 기준 76%로 급성장했다.

비대면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도권 비대면 신용대출 가입고객도 증가했다. 작년 기준 전체 비대면 신용대출 가입 고객 약 8만명 중 약 3만명이 수도권 비대면 가입자로 나타났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BNK금융은 작년까지 모바일 가입자 307만명, 비대면 여수신 잔액 3조원을 돌파했다. 오는 2023년 비대면 고객 500만명 확보, 비대면 여수신 잔액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BNK금융은 2023년 목표 달성을 위해 금융서비스 부문을 크게 가계와 기업으로 구분하고 개별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가계금융 부문에서는 전면적 비대면화 기반 고객 중심 종합 금융서비스 제공을, 기업금융 부문은 모바일·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대면 프로세스 확대를 각각 목표로 삼았다. 세부 실행과제를 부문별로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디지털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핵심 사업목표 중 하나로 강조했다.

부산은행 모바일뱅킹 등 자사가 보유한 기존 디지털 금융 운영시스템과 지역화폐 동백전을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 생활 금융 플랫폼 구축도 목표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NK금융은 이달 개설을 목표로 금융권 첫 그룹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그룹 전 계열사의 금융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고객에게 최적화한 금융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작년 2월 서울 강남 BNK디지털타워에 설립한 'BNK디지털센터'는 석·박사급 데이터분석가를 비롯한 AI 전문가를 채용한다. BNK디지털센터는 우수한 디지털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수도권 지역 핀테크 기업과 활발히 협업하기 위해 설립했다. 내부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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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DNA 이식 적극 나선 DG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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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그룹(회장 김태오)은 올해 디지털전환과 ESG 경영을 양대 축으로 삼고 내재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ESG 경영, DT 가속화, 내재역량 강화로 생존 기반을 혁신하고 내실 중심 성장을 이끌 방침이다. 사업 다각화로 신성장동력을 확대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미래로 도약하는 S.M.A.R.T. 금융그룹'을 중기 비전으로 삼았다. 5대 전략 방향성 중 핵심인 디지털전환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내 데이터 허브팀을 신설했다. 디지털 역량을 지속 성장시킬 수 있도록 효율적인 데이터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향후 그룹 관점의 고객분석을 데이터 기반으로 실시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굴하는데도 나설 방침이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사업 전략 수립으로 그룹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하게 된다.

DGB금융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에도 상당히 적극적이다. DGB금융은 스타트업과의 원활한 접점을 위해 서울 강남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핀테크와 개발·제휴할 수 있도록 그룹 오픈API 플랫폼을 구축해 누구나 이를 이용해 혁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DGB금융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DGB 피움랩(FIUM Lab)'은 2019년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핀테크 랩이다. 올해 4번째 참가사를 모집하고 있다.

피움랩에서 선발·지원한 스타트업은 그동안 각 계열사와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며 호평받았다. 올해 102개 지원사가 몰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DGB금융은 각 계열사 디지털 사업과 협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과 공생할 수 있도록 피움랩을 기반으로 상생 문화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DGB금융은 메타버스 환경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메타버스를 업무에 활용하는 데 나서 주목받았다. 특히 디지털 혁신에 관심이 높은 김태오 회장이 메타버스 활용을 선제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회의, 홍보행사 같은 단순 업무보다 메타버스와 금융 서비스를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점차 성장하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고객에게 더 실질적인 금융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은 작년 9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 사업자 인가를 획득하고 모바일뱅킹 앱 'IM뱅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지속적으로 연결 기관을 확대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

대구은행은 올해 공공 데이터 활용 영역을 확대해 모바일 채널뿐만 아니라 인터넷뱅킹과 영업점 등에서도 이용 절차를 간소화해 증빙서류가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 처리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도록 구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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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은행 장벽 깨고 '고객 중심 플랫폼'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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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그룹(회장 김기홍)은 올해부터 3년간 김기홍 회장 2기 체제가 출범하면서 작지만 젊고 강한 '강소금융그룹' 입지를 다지는데 더욱 힘을 싣는다.

김기홍 회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하지만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중심 내실 경영,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로 그룹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며 △디지털 부문 경쟁력 제고 △사업 다각화와 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미래성장 동력 확보 △수익성 중심 질적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JB금융은 지난 3년간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올해부터 핵심사업을 고도화하고 신규 핵심사업 발굴에 나선다.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 자본비율이 상승하게 돼 계열사 간 시너지 높은 사업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뱅킹 플랫폼은 은행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고객 개인인 '나'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략을 가동한다. 또 외부 플랫폼과 협업하고 연계해 고객 유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우선 고객 중심 플랫폼 재편을 위해 전북은행 JB뱅크 앱과 광주은행 앱 중심으로 여러 JB금융 계열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퍼앱'으로 변모할 계획이다. 오픈뱅킹을 적극 활용하면서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의 상품·서비스·혜택을 누리도록 체계를 갖추고 고도화하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고객 만족도와 상품 가입율을 높이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자로서 장기적으로 '데이터 뱅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계열사 데이터를 모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그룹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 허브'의 파급력도 기대를 모은다.

작년 11월 구축한 데이터 허브는 그룹 계열사 금융데이터와 외부 공공데이터 등을 융합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각 계열사는 영업점, 고객센터, 모바일·인터넷 채널에 흩어진 고객 데이터를 한 번에 분석해 기존 대비 최대 56배 빠르게 분석 업무를 할 수 있다. 단순 금융상품 소개를 넘어 각 고객 상황에 맞게끔 정교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외부 플랫폼 사업자와 협업 관계도 강화한다. 이미 토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네이버파이낸셜 등 다수 빅테크 플랫폼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인적 교류를 하면서 디지털 마케팅과 미래채널 발굴을 위한 협업을 수행했다.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종산업 플랫폼 사업자와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가상자산거래소와 협업하고 있다. 고팍스에 실명계좌를 제공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투명성 제고와 미래 시장 가능성에 먼저 뛰어들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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