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을 경계하고 물가상승 요인별로 대응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요인이 국내 제조업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국제유가, 글로벌 유동성, 국제원자재 가격 및 글로벌 공급망 등 4개 요인이 제조업 생산자물가를 단기적으로 3.6%포인트(P) 정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 8.4%로 2020년 하반기부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9.8%를 기록한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보고서는 최근 제조업 생산자물가 상승률(14.4%)에 국제유가, 국제 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교란, 글로벌 유동성 등 주요 4개 요인이 25%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2.18%, 국제 원자재 가격이 0.74%,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0.48%, 글로벌 유동성이 0.21% 기여했다. 이들 요인이 각각 10% 상승하면 국내 제조업 생산자물가가 0.68%, 0.50%, 0.36%, 0.003%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탄 및 석유 업종과 제1차 금속 업종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영향력이 높았다.
보고서는 생산자물가 상승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물가상승 요인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은 판매가격 전가율을 높일 수 있는 비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공정을 혁신해 에너지와 자원 활용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은 단기적으로 물류비를 지원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장기적으로는 핵심 산업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춰 수급을 안정화할 것을 촉구했다. 또 각국 통화·금융정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글로벌 유동성을 선제적 차원에서 적시에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