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치열했던 20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표로 나타난 민심은 추상같이 현명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가장 적은 24만표 차이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남겼다.
국민은 '정권교체'로 현 정부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반면에 초박빙의 결과로 승자도 축배에 취하지 않도록 경고했다. 현명한 국민의 판단과 한 표의 무게를 새삼 느끼게 된다.
대한민국은 '국난'에 버금가는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을 돌파했고, 우크라이나 사태는 수출금지라는 무역전쟁으로 비화했다. 세계 경제가 초유의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면서 한국경제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터널에 갇혔다. 북핵 위기도 재부상했다. 새 정부의 국난 극복 리더십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초박빙 선거 결과는 새로운 분열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그간 선거 과정에서 여야는 득표를 위해 이념은 물론 세대별·성별 갈라치기를 공공연하게 자행했다. 표심에서도 '이대남' '이대녀' '40·50대' '60대 이상' 등 사분오열로 갈렸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국민 통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는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오는 국난 앞에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승자와 패자가 뒤바뀌었다 하더라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도 당선 소감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과의 협치가 관건이다.
국회의원 172석의 민주당 역시 국난 극복 리더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진영논리를 버리고 국익을 위해 선공후사한다면 다시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여야 따로 없이 '원팀 코리아'로 다시 뛰자. 표심이 말하는 국민의 명령도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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