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에 체온 측정 기능을 처음 탑재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체온 측정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워치4에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를 탑재한 데 이어 8월 출시될 갤럭시워치5에는 체온 측정기능을 추가하기로 확정했다. 체온 측정이 가능해지면 사용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즉각 감지할 수 있다. 체온은 중요한 건강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각종 발열을 유발하는 전염병이나 감기, 여성 배란 주기 등도 면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
관건은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워치 체온 측정 기능의 정확성이다. 직사광선 아래, 운동 등 사용자가 처한 외부 환경에 따라 손목 피부 온도는 영향을 받는다. 삼성, 애플을 비롯한 주요 업체가 지금까지 스마트워치에 체온 측정 기능을 미뤄 온 이유다.
삼성전자는 최대한 정확한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무선이어폰 버즈 신제품에도 체온 측정기능 탑재를 검토 중이다. 시제품 개발을 마쳤다. 출시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막에서 나오는 적외선 파장을 감지해 체온을 측정하는 기술을 무선 이어폰에 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웨어러블 기기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이 목표다.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보다 시장 성장률이 가파르게 높아지며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글로벌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2021년에도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 올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는 애플이 세계 시장 점유율 3분의 1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선제적으로 다양하고 혁신적인 건강 관련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