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30년 400만대 판매 목표…"절반은 친환경차로"

'2022 CEO 인베스터데이' 열고 2030 중장기 전략 발표
28조 투입 전동화 전환 가속화
친환경차 판매 비중 52% 목표
EV9 비롯해 매년 2종 이상 출시
“시가총액 100조 기업 도약” 선언

기아가 오는 2030년 40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하고 친환경차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채워 선도적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28조원을 투자한다.

3일 기아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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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밝히고 있다.

발표자로 나선 송호성 사장은 2030 중장기 전략의 4대 핵심 목표를 밝혔다. 양적, 질적 측면에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목표로 △글로벌 판매 400만대 △전동화 전환 가속화 △자율주행 시스템과 커넥티비티 기능 탑재 △목적기반차량(PBV) 시장 글로벌 1위 달성을 주요 목표로 세웠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올해 315만대보다 27% 증가한 400만대로 설정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2030년까지 120만대를 달성할 방침이다. 친환경차 비중은 52%까지 높인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올해 5%에서 2026년 2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규모 확대와 전기차의 빠른 수익 개선으로 전기차를 통한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6년 39%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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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중장기 전략 달성을 위한 4대 핵심 목표 인포그래픽.

기아는 2023년 플래그십 모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 전기차를 출시해 총 14종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2026년까지 11종을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에서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엔트리급) 전기차 3종이 추가된 것이다.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상품성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전사적 역량을 동원한다. 2025년부터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탑재한다. 무선 업데이트(OTA)로 성능을 최신화하고 최적화한다. 2026년에는 선진 시장에 출시할 모든 신차에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만의 특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브랜드화해 '오토모드'로 명명하고 EV9에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오토모드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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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동화 전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PBV 중심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내놨다. 올해는 기존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PBV, 레이 1인승 밴, 택시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모델 니로 플러스를 출시한다.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처음 출시하는 등 2030년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선언했다.

브랜드력 제고와 근본적 사업체질,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중장기 재무 실적 개선도 가속한다. 2026년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를 달성할 방침이다. 시가총액은 작년 33조원 3배에 달하는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기존 계획보다 5조원 증가한 총 28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43%로 작년 19%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기아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도 역동적 변화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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