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KT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 본방송을 시작한 지 20주년을 맞이한다.
KT스카이라이프의 지난 20년은 기술 발전과 다른 플랫폼과 끊임없는 경쟁, 사업 확대와 성장으로 요약된다. 위성방송 서비스 초기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 등 견제에도 HD·UHD·3D TV 등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방송시장을 선도해왔다.
IPTV가 주류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활성화되는 상황에도 하이브리드 방송 서비스 'OTS(Olleh TV Skylife)',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로 위성방송 한계를 극복했다.
2020년 알뜰폰(MVNO) 사업자 지위를 확보, 위성방송에 초고속인터넷과 MVNO를 더해 전국형 TPS(Triple Player Service) 사업자로 거듭났다. 지난해 케이블TV HCN 인수를 마무리하고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으며 자회사 스카이TV도 콘텐츠 기획·제작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새로운 20년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콘텐츠 투자 확대 등을 기반으로 '종합 미디어·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을 목표로 한다.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시작은
1987년 일본 NHK가 위성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해외 위성방송사의 전파월경(한정된 국가나 지역에서 벗어나 인접국가까지 가시청권이 되는 현상)에 대응해 우리 방송 문화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정부는 1995년 8월 5일 무궁화위성 1호를 발사하고 잇따라 2호와 3호를 발사했지만 위성방송사업을 위한 관련법이 제정되지 않아 바로 위성방송 사업을 시작하지는 못했다.
이후 2000년부터 위성방송 사업을 위한 법·제도적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한국디지털위성방송주식회사(KDB) 컨소시엄이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자로 선정됐다. 2000년 12월 19일에 사업권을 획득한 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을 회사명, '스카이라이프'를 브랜드명으로 분리하고 채널, 방송 시스템, 고객센터, 유통조직 구축과 수신기 개발 등 개국 준비를 마쳤다.
2002년 3월 1일 스카이라이프가 본방송을 시작하며 국내 유일 위성방송 역사가 시작됐다.
◇한반도 전역 시청권 보장하는 방송
위성방송은 시작이 해외 위성방송 전파월경, 위성방송 광역성에 있는 것처럼 공공성도 광역성이라는 특징에 기반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한반도 전역 커버리지를 보유한 국내 유일 위성사업자로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고품질 방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국민의 기본적이고 보편적 시청권 보장이 가능한 유일한 방송 수단으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다.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본적인 지상파 방송 전파가 약해 제대로 시청할 수 없는 난시청 지역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년부터 매년 약 12억원 규모 난시청 해소 사업으로 도서산간 오지지역 약 4만8000가구를 지원하고 있다. KBS1, KBS2, MBC, EBS, SBS 등 5개 지상파 채널과 KTV, 국회방송, OUN 등 3개 공공채널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반도 전역을 커버하기 때문에 별다른 추가 비용 없이 북한 지역에서도 안테나만 있으면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통일 방송'으로 불리는 이유다. 남북 방송 문화 교류를 통해 문화적, 정서적 동질감 회복과 민족 공동체 의식 형성을 만들어가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스카이라이프는 2004년 개성공단, 2007년 남북 정상회담, 2008년 금강산 관광 등 대북 관련 사업과 행사에서 별도 인프라 없이 셋톱박스와 안테나 등 간단한 수신 설비만으로 방송을 제공해 통일시대에 가장 적합한 방송 서비스임을 증명했다.
이외에도 2006년 독일 월드컵 원화면 제공, 2018년 새터민 대상 위성방송 지원, 2018년 도라산역 통일안테나 설치, 2019년과 2021년 북한 PAL 방식에 맞는 통일 수신기 개발 등 북한과 유일한 방송 통로로 통일 매체 역할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기술 고도화로 위성방송 품질 강화
2002년 3월 국내 최초 디지털 위성방송 시대가 시작된 이후 전국 시청자는 음영 지역 없이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어느 곳에서든 기존 노이즈 가득한 아날로그 방송 대신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에 방송용 중계기 5기, 통신용 중계기 4기로 시작한 스카이라이프가 다채널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코덱을 이용한 비디오·오디오 신호 압축이 필요했다. 효율적인 대역 사용을 위한 결정이다.
가장 최신 MPEG2 코덱을 사용하는 높은 퍼포먼스 인코더와 VBR(Variable BitRate), 가변비트율을 이용한 대역 내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시스템 도입으로 신호 압축에 성공했다. VBR는 지금도 다른 플랫폼보다 낮은 비트율로 유사한 화질을 제공하는 스카이라이프만의 특장점이다.
VBR는 여러 채널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필요한 대역만큼 분배, 대역 한계가 있는 위성 플랫폼에서는 최적의 선택이다.
SD채널에서 점차 HD채널 서비스로 넘어가면서 좀 더 압축률이 높은 코덱이 필요했다. 스카이라이프에서는 타 플랫폼보다 먼저 H.264(MPEG4-Part10)을 도입하며 다채널 HD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
2015년에 전체 채널을 HD로 전환에 성공, 스카이라이프는 H.264 코덱 덕을 봤다. 현재 초기단계지만 KT스카이라이프에서는 HEVC 코덱을 이용해 UHD채널 6개를 서비스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상파 방송 등을 앞세워 UHD채널 서비스를 늘릴 예정이다.
◇접시 없는 위성방송으로 한계 극복
KT스카이라이프는 고객 선택권 확대와 별도 안테나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개선하기 위해 접시 없는 위성방송 'DCS(Dish Convergence Solution)'를 개발했다.
위성방송 신호를 기간통신사업자가 공용 위성 안테나로 수신한 뒤 유선 인터넷망을 통해 가입 가구에 분배하는 수신방식이다. 공동주택 공용 안테나를 통해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구마다 안테나 설치에 따른 비용과 번거로움이 없다.
또 기상 악화 시 수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 인터넷프로토콜(IP) 백업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기상 악화 시 수신 품질이 떨어지고 방송이 일시적으로 끊기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술 혁신을 거듭했고 스마트 IP 백업 서비스를 통해 끊김 없는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고객이 셋톱박스에 인터넷을 연결하면 방송 수신 품질이 떨어질 때 자동으로 IP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환, 백업 채널로 끊김 없는 방송이 송출된다. 기상 상황이 다시 좋아져서 신호가 복구되면 즉시 고화질 위성방송으로 전환돼 상황별 최적화된 상태에서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ESG 경영으로 사회적책임 실천
KT스카이라이프는 '사랑의 안테나' 활동 등 자체 ESG(환경·사회·투명)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누려야 할 보편적 시청권 확대 지원이다.
난시청지역 등 방송 시청 환경이 열악하거나 방송을 통해 문화와 정보 습득이 필요한 장애인, 취약계층 시설과 가정에 TV 시청이 가능하도록 UHD TV와 UHD 수신기, 방송서비스 평생 무료 시청권을 제공한다. 지난해 연말 기준 1000개 이상 장소에 사랑의 안테나 설치를 완료했다. 올해도 전국 방방곡곡으로 사랑의 안테나를 확산할 계획이다
보호 종료 아동 지원, 장애인 일자리 지원, 언어치료 지원 등 사회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실질적 지원사업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만 18세 이상 보육원 등 아동·청소년 보호시설 퇴소 청소년을 지원하는 '스카이라이프 보호종료 청소년 SOS 장학금' 사업도 시작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지난해 이사회 산하에 사회공헌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를 전체 이사 총 9인 중 5인으로 구성했다. 사회공헌사업 전문성을 확보하고 실효성을 극대화해 위성방송 공공성을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스카이TV·HCN 등 자회사와 시너지
KT스카이라이프는 2018년 9월 유료방송 최초로 선택약정할인제도를 도입했다. 위성 안드로이드 방송과 인터넷 결합상품을 가입했을 때 사은품 대신 매월 요금에서 30%를 할인해주는 '30% 요금할인 홈결합'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2020년 10월 MVNO '스카이라이프모바일' 출시로 TPS 결합상품 구성을 완료, IPTV 이외에 제4 선택지로 포지셔닝했다.
HCN 인수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HCN 방송과 스카이라이프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을 출시하며 케이블TV 월 가입자가 14년 7개월 만에 순증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스카이TV를 통해 콘텐츠 기획·제작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강철부대' '나는 SOLO' 등 스카이TV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와 흥행으로 채널 가치가 상승, 광고수익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올해도 강철부대2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플랫폼에서 창출된 재원을 스카이TV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영역에 지속 투자하고 일산 백석방송센터 이전에 맞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채널 송출 대행사업, 후반제작 등 콘텐츠 간접영역으로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전국형 TPS 알뜰 결합상품으로 실속형 플랫폼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스카이TV·HCN 등 자회사와 연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한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에서 나아가 '종합 미디어·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방송·인터넷·모바일 등 실속형 TPS 상품을 주춧돌 삼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기술 개발, 콘텐츠 유통에 대한 투자를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