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고액 자산가 PB 대중화
파운트·디셈버 등 스타트업 두각
美증시 ETF 상장·해외 투자 유치
2세대 기업도 성장가도 채비 끝내

로보어드바이저(RA)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1세대 기업인 파운트, 디셈버, 쿼터백, 두물머리가 일제히 지난해 운용 규모(AUM)와 고객 모두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2세대 기업인 크래프트, 콴다 등도 잇달아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도를 달릴 채비를 마쳤다. 고액 자산가 대상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대중화한 점이 주효했다.

'파운트'를 서비스하는 파운트는 자문 계약자산 총액이 2020년 8226억원에서 지난해 1조3136억원으로 59.68% 성장했다. 자문 계약 건수는 7만681건에서 14만1110건으로 약 두 배 늘었다. 파운트가 공시한 자문계약 총액에는 보험사 AI 자금관리, 은행 펀드관리 대상 금액은 제외돼 실제 파운트 AI 엔진으로 관리하는 금액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파운트는 일반 개인 대상 앱인 파운트 외에 은행·증권·보험사와 계약해서 자사 AI 엔진 기반으로 내부 자금을 운용하거나 고객이 쉽게 변액보험·연금 상품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쿼터백'을 서비스하는 쿼터백자산운용은 총 자산관리 금액이 2020년 1725억원에서 지난해 4533억원으로 1년 만에 163%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투자자문·일임, 집합투자 부문을 모두 합친 수치다. 쿼터백은 ETF를 활용한 포트폴리오(EMP) 기반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계약자산이 증가했다. '불릴레오'를 서비스하는 두물머리는 지난해 1824억원 자문 계약총액을 기록, 전년 대비 22.4% 성장했다. '핀트' 앱에 배우 전지현을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전개한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도 괄목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투자 일임 계약은 1060억원 규모로 2020년 313억원 대비 238% 성장했다. 계약 건수는 2만128건에서 5만5381건으로 폭증했다. 투자자문 계약은 2020년 89억원에서 지난해 112억원으로 증가했다.
<용어 설명>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로, 빅데이터와 AI 머신러닝에 기반한 알고리즘으로 ETF와 펀드에 자동 분산 투자한다. 소액이라도 쉽고 편하게 자산을 운용할 수 있어 사용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세계 증시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직접 투자 대신 전문 투자 기법과 분석에 기반한 솔루션을 원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