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전남 그린에너지·제주 스마트관광…지역中企 '혁신 첨병' 키운다

14개 시·도, 차세대 육성 산업은…지역산업진흥계획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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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역별로 특화 중소기업을 육성한다. 지역산업을 혁신하기 위한 것으로,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중 지역혁신 선도기업 50여 개사를 선정해 연구개발, 판로, 인력, 정책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50여 개 기업을 추가 선정할 방침이다.

중기부는 올해 비수도권 14개 시도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783억원 규모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 2783억원 중 국비가 2010억원, 지방비가 773억원이다. 사업별로는 기술개발(R&D)이 1405억원, 비기술개발(R&D)이 1378억원이다.

사업은 지난달 28일부터 '지역중소기업 육성 및 혁신촉진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본격화됐다. 지역 특화 중기 육성은 각 지자체가 주력산업을 직접 선정해 추진전략을 세우면 이에 적합한 혁신 중기를 중기부가 지원하는 구조다. 중앙부처 주도가 아닌 각 지자체가 선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역 산업생태계에 대한 밀접 지원과 성과가 기대된다. 각 지역 산업진흥계획을 분석했다.

◇첨단융합기계부품 메카로 변신 꾀하는 부산, 디지털 헬스케어 승부 거는 대구

부산은 첨단융합기계부품을 지역 주력사업의 핵심으로 담았다. 전체 사업체 수가 6800여개에 달하고, 종사자 수도 4만명이 넘는 만큼 지역경제에 중추 역할을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역의 주요 기반산업이면서, 조선이나 자동차 등 외부 충격으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지역균형 스마트제조 실증클러스터를 조성해 전후방 산업을 육성하고, 부산 클러스터 기반 제조데이터 규제자유특구를 추진한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제조데이터 기반 스마트제조 원천 기술 연구개발을 중점 지원한다. 올해 총 R&D 분야에서 155억원, 비R&D 분야에서 39억원의 사업화 매출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부산시는 이 밖에 친환경미래에너지산업, 라이프케어산업, 지능정보서비스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한다.

울산시는 그린모빌리티와 스마트조선 등을 주력산업으로 잡았다. 그린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업종 전환이 요구되는 내연기관 동력발생·전달부품을 위기 극복 대상 품목으로 삼아 이들 기업의 사업재편을 위한 지원체계를 확보할 계획이다. 스마트조선분야는 선박용LNG저장용기를 중점 투자분야로 삼아 조선-ICT, 조선-소재기업간 협력을 이룰 수 있는 융합형 선도기업을 육성하는 게 목표다.

경남도는 스마트기계와 첨단항공산업을 꼽았다. 스마트기계 분야는 부산과 마찬가지로 제조업 중심의 기계산업에 스마트제조를 도입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첨단항공분야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한 상생협력프로그램을 구축하고, 항공기 정비(MRO)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표다.

대구시는 디지털 의료 헬스케어 분야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한다. 비대면 마케팅 채널을 다변화하고 판로개척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타 지역 대비 제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점을 감안, 해당 분야를 주력산업을 선정했다. R&D 역시 원천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중심으로 지원한다.

경북도는 지능형 디지털기기 산업을 육성에 초점을 맞춰 주목됐다. 특히 카메라 영상기반 인식기술, 모빌리티 전장시스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와 결합이 가능한 후방산업을 육성해 스마트기기, 자동차, 에너지 등 산업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특히 친환경 분야의 R&D 지원을 대폭 확대해 해외 의존율이 높은 이(e)모빌리티 제품을 국산화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 AI 기반 주력산업 생태계 강화…세종, '스마트 시티' 투자

광주는 그린 인공지능(AI) 기반 주력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강화에 집중 투자한다. 지능형 가전과 광융합 등을 주력산업으로 정하고, AI 중소형가전과 광융합 부품·모듈 개발을 추진한다.

전남도는 저탄소 지능형 소재·부품과 그린에너지 등에 포커스를 맞췄다. 전남도는 철강·석유화학 중심 소재산업 거점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전국 2위다. 저탄소 산업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육성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또 항공·드론·전기차 등 첨단 운송기기부품산업과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도 지원한다.

전북도는 스마트농생명·식품, 미래지능형기계, 탄소·복합소재, 조선해양·에너지 등을 주력산업으로 선정했다. 탄소·복합소재와 조선해양·에너지는 유망신산업으로, 스마트농생명·식품은 성장산업, 미래지능형기계는 재도약산업으로 진단했다. 미래지능형기계 산업은 친환경·스마트기술 접목 핵심기술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목표로 정했다.

대전은 차세대 무선통신융합, 지능형 로봇, 바이오 메디컬을 주력산업으로 꼽았다. 디지털뉴딜 융합산업 혁신성장과 대전형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육성에 중점 투자한다. 세종은 스마트 그린 융합 부품·소재, 스마트 시티에 집중한다. 스마트시티 산업·기업 육성을 위해 자율주행빅데이터센터·스마트시티 퍼스트타운·네이버 데이터센터 등 역내 스마트시티 혁신 인프라를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주도는 청정 자원을 십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역 관광자원을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등 디지털 기술과 융합한 스마트관광과 제주 청정바이오 소재로 건강·뷰티 제품을 생산하는 청정바이오를 중점 투자한다. 또 '2030년 탄소배출 없는 섬(CFI·Carbon Free Island)' 달성을 위한 지능형 전력 서비스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그린에너지 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충북도는 지능형 IT 부품과 바이오헬스, 수송기계소재부품이 타깃이다. 수송기계소재부품 산업의 경우 미래차 전환 등 수요제품 변화에 따른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에 투자할 전망이다.

충남도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힘을 싣는다. 충남은 세계 최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메인 공장이 있는 곳이다. 디스플레이 전 품목 핵심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시제품제작·마케팅·기술지도 등을 지원한다.

이 밖에 강원도는 천연물 바이오 소재, 세라믹 복합 소재, ICT 융합 헬스를 주력산업으로 정하고, 산업별 유망품목을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천연물 바이오 소재 산업은 기능성식품소재, 기능성화장품소재, 바이오의약소재를, ICT융합헬스는 디지털헬스케어 디바이스 및 서비스를 육성한다.

김성섭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은 “ESG, 탄소중립 등 환경변화를 고려해 지역특화 육성전략을 수립하고 지자체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지역기업 지원 방안을 재편했다”면서 “지역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부와 지역 간 상시 협력하는 방식으로 지역 중소기업 육성 거버넌스를 안착해 나가는 것을 중점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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