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이 일제히 차세대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빅테크와 견줄 만한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대개편을 단행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간결한 기능, 빅테크 플랫폼 혁신 사용성을 은행 앱에 녹여 플랫폼 금융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쏠(SOL)' 앱을 차세대 종합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재단장한다. 프로젝트를 위해 애자일 조직인 '리플랫폼 트라이브'를 꾸렸다. 약 2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초 전면 개편한 쏠을 선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MZ세대에 특화한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MZ세대 직원 중심으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새로 선보일 MZ세대 특화 플랫폼은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 디지털자산 등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망라한 다양한 서비스를 담게 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가 주식투자 외에 새로운 유형에 대한 투자에 흥미가 높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올원뱅크 앱 고도화 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MZ세대 유입에 속도를 내고, 인터넷전문은행 특유의 간편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올원뱅크에서 카드·투자·보험 등 다양한 농협 계열사의 핵심 상품을 노출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허브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다. 플랫폼 환경에서 사용하기 쉽도록 UI·UX를 개선하고, 계열사 앱 자동로그인이 가능한 NH원패스(NHOnePASS) 기능을 적용한다. 빠르고 유연하게 신규 기능을 더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MSA(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로 전환하는 방안도 담았다.
이외에 지난해 8월 선보인 범농협 통합간편결제 플랫폼 'NH페이'를 올원뱅크에 배치하고 간편송금 기능 등 '간편뱅크'를 구현하는 등 MZ세대 취향에 맞도록 변신을 꾀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