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장 2곳 '불순물 혼입' 발생
최소 6.5EB 규모 생산량 감소 전망
2분기 '메모리 가격 인상' 예상
삼성·SK하이닉스 반사이익 기대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일본 키옥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반도체 생산라인 두 곳이 불순물 혼입 문제로 멈춰 섰다. 최근 시스템 반도체 반도체로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급난이 메모리로도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키옥시아가 미에현 요카이치시와 이와테현 기타카미시에 위치한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부자재에 불순물이 혼입되면서 완제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3차원(3D) 플래시 메모리 생산에 투입된 설비의 일부가 멈춰 섰다. 2차원 낸드 플래시 생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번 사태로 최소 6.5엑사바이트(EB) 규모 낸드 플래시의 생산량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런 레이커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키옥시아 생산분까지 더하면 총 감소 규모는 16EB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분기 기준 세계 전체 소비량의 10%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키옥시아와 WD는 구체적 복구 시기에 관한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실리콘 웨이퍼를 최종 제품까지 만드는 데 3개월가량이 소요된다. WD는 지난 2019년 도시바메모리와 공동 구축한 생산시설의 정전으로 약 6EB 규모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당시 생산량 회복에 1개월여가 걸렸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재고를 중심으로 대응하면 1분기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분기에는 공장 가동 여파로 공급량이 줄어 메모리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계는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사고를 겪으며 제품 공급에 애를 먹고 있다. 일본 르네사스는 화재로 공장이 전소됐다. 미국 텍사스에 불어닥친 한파는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삼성전자에 타격을 가했다. 인피니언의 독일 드레스덴 공장도 대규모 정전에 따른 생산 중단을 겪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