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정보교환 금지를 '겨울방학'에 비유하며 직원들에게 목표 달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지난달 높은 실적을 올린 것에 안주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7일 직원들에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개정된 공정거래법으로 인해 시장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긴 어렵다”며 “오미크론 확산과 지난해 12월 절판 영향 등으로 지난달 장기인보험 시장 규모는 예년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시행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동종 업계 기업들 간 정보공유를 '담합'으로 규정해 금지하고 있다. 기존 보험사들은 원수보험료 등 매출 현황을 공유하며 시장 상황을 점검해왔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말 확정한 부문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달라”며 “경쟁사 실적을 파악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은 마치 '학창시절의 겨울방학'과 같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서로 얼마나 공부했는지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학기 중에는 열심히 하는 사람과 풀어진 사람 간 격차가 크게 나긴 어렵다”며 “서로 학습량을 확인할 수 없는 장기간의 겨울방학에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학생과 자족하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풀어진 학생 사이에는 커다란 격차가 벌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학창시절의 겨울방학과 같은 현재 상황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높은 목표를 세우고 변명이나 자기합리화 없이 최선을 다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는 것”이라며 “지루한 겨울방학이 끝난 후 더 강해진 영업 경쟁력을 분기와 연간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6631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대비 53.0% 급증했다. 원수보험료(매출액)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10조301억원, 영업이익은 49.2% 증가한 9108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대비 9.2%포인트 증가한 26.2%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7년 연속 ROE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