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티엔에스 경영정상화 시동...대표 교체·100억 투자 유치 추진

최대주주 '피엔티' 사업 자금 투입
차기 대표이사에 김준섭 사장 검토
국내 유일 분리막 장비 업체 '경쟁력'
“5년 내 매출 2000억 기업으로 육성”

국내 유일 이차전지 분리막 장비업체 명성티엔에스가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건다. 경영진을 일신하고 사업정상화를 위한 투자금도 수혈한다.

피엔티는 이달 중 명성티엔에스 경영에 참여해 회사 정상화를 목적으로 100억원 이상 투입할 계획이다. 피엔티는 최근 명성티엔에스 지분 14.97%를 인수, 최대주주에 올랐다. 대표이사 교체와 추가 투자에 나서 명성티엔에스 경영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피엔티의 명성티엔에스 지분율을 기존 14.97%에서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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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섭 피엔티 대표

명성티엔에스는 2001년 설립된 분리막 제조 장비 기업이다. 분리막 원단 생산, 커팅 장비 사업을 추진한다.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경영진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경영난에 빠져 자본시장에서 거래중지된 상태다.

피엔티가 명성티엔에스를 인수한 것은 이차전지 장비 사업 시너지가 높기 때문이다. 명성티엔에스 매출은 200억원 수준이지만 한 때 600억원 웃돌 정도로 견실한 기업이었다. 명성티엔에스는 피엔티 오랜 협력사이기도 하다. 피엔티에 분리막 코팅 부품을 공급해왔다.

피엔티는 명성티엔에스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표이사 교체도 추진한다. 명성티엔에스 내부에서는 김준섭 피엔티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준섭 대표는 “명성티엔에스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해 지분 확대와 사업 자금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명성티엔에스 대표 자리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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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티 이차전지 소재 제조 장비

김 대표는 명성티엔에스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명성티엔에스는 국내 유일 분리막 장비 업체”라며 “피엔티 협력사 이전에 분리막 장비 경쟁력을 보유했다”라고 밝혔다.

명성티엔에스는 분리막 원단 장비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국내 분리막 업체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이 명성티엔에스 분리막 원단 장비 구매하기로 했다. 1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은 해외 분리막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추가 장비 공급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분리막 원단 장비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고민해왔다”며 “피엔티 중국 등 기존 장비 영업망을 기반으로 분리막 장비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성티엔에스 협력사에서 대주주 지위에 오른 가운데 오는 2027년까지 5년 안에 매출 2000억원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피엔티는 국내 전자 장비 업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를 비롯해 이차전지 소재 장비 사업 확장해 국내 대표 장비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LG화학, 삼성SDI 등에 이차전지 소재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4000억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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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