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늘자 자사고·특목고 비중↑...'정시확대' 공약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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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선 후보들이 공정성 강화를 위해 '정시 확대'를 외치는 가운데 올해 서울대 정시에서는 반대로 자립형사립고와 특목고 비중이 높아져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정시 확대 공약을 폐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정시 모집은 지난해 803명에서 1095명으로 36% 늘렸는데 자사고·특목고 증가 비율이 더 높게 나왔다.

정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위주로 하는 전형이다. 서울대 정시 모집에서 자사고와 특목고 합격자는 285명에서 391명으로 106명(37.2%) 늘었으며, 일반고는 460명에서 614명으로 154명(33.5%) 증가했다. 서울대 정시가 확대되자, 자사고·특목고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전체 정시 합격자에서 자사고·특목고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소폭 늘었다. 35.49%에서 35.70%로 비중이 늘고 일반고 비중은 57.29%에서 56.07%로 하락했다.

교육부는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의해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 16개 대학에 대해 정시 비중을 40%로 확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역시 올해 정시 비중이 늘었다.

이와 반대로 대선 후보들은 공정성 강화를 위해 정시 확대를 내걸고 있다. 공정하게 평가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청년 3대 공정 정책'으로 사시부활과 정시 확대 공약을 발표했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정시 확대 기조를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수시를 폐지하고 수능과 내신 위주로 대입제도를 개편하겠다고 했다.

현실에서는 정시 확대와 자사고·특목고 우위가 두드러지고 일부 시민단체들은 정시 확대 공약 폐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오류와 불공정의 끝판왕인 수능에 대한 개편안 없이 수능 위주 전형을 확대하겠다는 것은 청년층에게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요, 초중고 학생들을 과도한 입시경쟁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라면서 “과도한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정상적인 학교교육과정 운영을 가로막는 현재의 수능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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