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김영수 교수팀, 알츠하이머병 치료와 진단 동시에 하는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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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연세대 약학과 (교신) 김영수 교수, (교신) 김혜연 교수, (주저자) 이동희 박사과정

연세대(총장 서승환)는 약학과 김영수 교수, 김혜연 교수팀이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와 진단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테라그노시스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특이적으로 발견되는 플라크(plaque) 등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를 분해할 수 있는 약물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연구결과는 유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2월 2일(현지시간) 게재됐다.

현대인의 10대 사망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은 현재 신경심리평가, 뇌구조분석, 뇌바이오마커영상 등 다양한 검사결과를 종합해 이뤄진다.

환자 뇌에서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를 제거해 주는 기전의 항체의약품인 아두헬름(미국 바이오젠)이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병 신약 승인을 받은 후, 약효를 개선한 후속 항체 신약 후보 물질이 다국적 제약사에서 개발되고 있다. 세계에서 아밀로이드 제거(Amyloid Clearance) 기전의 합성의약품을 발굴하는 그룹은 연세대 김영수 교수팀이 유일하다.

연구팀은 자체개발한 경구 투약용 약물이 뇌조직에 축적돼 있는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분해해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등 치료 과정에서 분해된 단량체가 혈관으로 빠져나가 혈액 검사에서 검출되는 원리에서 착안해 테라그노시스 기술을 개발했다.

약물 투약과 동시에 혈액에 극저농도로만 존재하던 아밀로이드베타 양이 100배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해, 약물 경구 투약 전과 후에 채혈한 혈중 아밀로이드 농도를 비교해 증가하면 양성, 변화 없으면 음성이라는 진단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유전자가 삽입된 형질전환 생쥐 모델과 비교군인 정상 생쥐 90여 마리를 다양한 나이대와 성별로 나눠 12주간 반복 채혈했다. 첫 3주 동안 약물 투약 없이 채혈해 일반적 효소면역측정법(ELISA)으로는 극저농도의 혈중 아밀로이드베타의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4주 차부터 약물 투약과 동시에 반복 채혈을 진행한 결과, 알츠하이머 형질전환 생쥐 뇌에서 약물에 의해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와 성상교세포가 감소하는 치료 효과가 관찰됐다. 또 혈액에서 약물 투약 전보다 최대 128배 증가한 아밀로이드베타가 효소면역측정법으로 검출됐다.

그동안 혈중 아밀로이드베타 변화는 알츠하이머병 혈액진단의 핵심 바이오마커로 20년 이상 연구됐고 최근 질량분석기, 바이오센서 등 고감도 의료장비 개발의 도움으로 극저농도 단백질의 측정이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특수한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에 매년 증가하는 고령 인구가 보편적으로 진단 혜택을 누리기는 아직 어렵다.

연세대 김혜연 교수(교신저자)는 “가능하면 고가의 특수장비 없이 간단하게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김영수 교수(교신저자)는 “체외진단과 신약개발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기술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아이디어이지만 허가 등의 측면에서 볼 때 빠른 임상 적용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 신약 약효평가용으로는 상대적으로 쉽게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사업, 기본연구사업, 중점연구소지원사업,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포스코청암재단 포스코사이언스펠로십 일환으로 추진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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