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상품권 사업자 교체 이후 여러 장애가 발생하면서 책임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는 안중에 없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20년 전에나 일어날 법한 어처구니 없는 운영 미숙과 전산장애가 서울페이에서 발생했다. 공방전이 가열되면서 소비자 정보는 안전하게 처리된 건지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 또 기존 운영기관과 현 민간사업자 간 책임 덮어씌우기 공방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은 소비자는 물론 가맹점주까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결제 금액이 상이하게 표기되거나 바코드를 읽지 못해 결제가 되지 않는 촌극이 빚어졌다. 이미 수천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소비자 불만은 더욱 강해졌다.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이관한 정보가 불충분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부정확한 정보를 이전 운영기업에 줬기 때문에 제대로 된 안내조차 어려웠다는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모든 자료와 정보를 이관하라는 강경발언을 이어 갔다.
한결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가 가맹점명, 사업자등록번호, 가맹점 주소 등 극히 일부 정보에 불과했고, 가맹점 식별번호, 대표자 고객번호, 대표자 전화번호 등을 제공받지 못해 가맹점에 새로운 '서울페이+' 앱 설치 등에 대한 안내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가맹점 자료 일체를 한결원 등에 2월 3일까지 제공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한결원은 현 사업자와 서울시가 무단으로 인프라를 갖다 쓴 '무임승차'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종전 인프라를 활용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를 서울시 등이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전투구식 전산장애 책임 공방에 소비자는 없다. 자칫 상품권 판매와 결제 과정에서 소비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라도 서울시는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멈추고 인프라 공동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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