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산업 디지털 전환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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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黑虎)의 새해가 밝았다. 한반도의 형상을 닮은 호랑이해를 맞아 그 어느 해보다 역동적이고 힘찬 도약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지금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과 함께 디지털 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된 디지털화, 비대면의 확산으로 이제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9일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 제정이 국회에서 최종 의결된 것은 우리나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촉매로서 산업계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법률 제정을 통해 그간 산업데이터 활용에 애로 요인으로 작용했던 산업데이터의 소유권, 거래, 이익분배 등 데이터의 권리관계 및 보호, 보안 등과 관련한 권리규범이 마련됨으로써 이제 산업계는 산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인적, 물적 측면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투자가 촉진되어 비즈니스 혁신 등 새로운 경제가치 창출과 산업의 혁신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산업계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산업 IoT 등 첨단 디지털 기술에 업종별 강점과 잠재력을 접목하는 '연대와 협업'을 통한 산업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지난 12월 22일 산업계를 대표하는 21개 단체와 12개의 지능정보기술 공급기업이 함께 결성한 '산업 디지털 전환 추진 네트워크'와 공급기업과 정부 및 유관기관이 참여하여 결성한 '공급기업 연합'의 적극적 활동을 기대해 본다.

앞으로는 정부 차원의 산업 디지털 전환 위원회 구성과 실태조사 등을 통한 산업 현장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고, 지정되는 '산업 디지털 전환 협업지원센터'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행정·기술·재정적 지원을 입체적으로 도와줄 것이다. 우리나라는 제조 산업 강국이면서 세계적 수준의 첨단 ICT 및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통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빠른 퀀텀 점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2022년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더해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불확실성의 환경 속에 처해 있다. 그러나 우리 산업계는 산업 디지털전환 촉진법 시행을 계기로 다양한 산업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나아가 데이터를 중심으로 업종 내, 업종 간 '연대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새해에는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강점과 첨단 정보통신기술 역량을 십분 활용하여 변화에 대한 적응 수준을 넘어 산업혁신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로 발전하는 원년으로서 용맹스러운 호랑이와 같이 산업 디지털 전환을 향한 힘찬 도약을 기대해 본다.

김태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 회장, taehwan.kim@koi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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