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핵심기술개발사업'추진
정부 구축장비 70% 외산제품 의존
물리화학·첨단소재·미래 바이오 등
4년간 26개 기술에 460억 투입
반도체·의료 진단용 장비 파생 계획
과학기술 핵심 인프라 확보를 위한 '핵심 연구장비 기술 국산화'가 본격 추진된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통해 구축(2005~2018년)된 실험용 연구장비 가운데 70%(구축액 기준 2조3055억원)는 미국과 독일, 일본 3개국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고 국산 연구장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6.5%(구축액 기준 5455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R&D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기술 필수 인프라를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에 따른 창조적 연구개발 한계로 이어진다.
과기정통부는 최첨단 연구장비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추격형 연구장비 개발 형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부터 미래선도연구장비 핵심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산·학·연 전문가를 대상으로 기술수요 조사, 우선순위 평가 등을 통해 8개 선도 연구장비 및 핵심기술 26개를 도출한 상태다.
이달 중 관련 사업단을 구성하고 기획위원회(가칭)를 통해 과제별 연구내용·연구비 등 과제 보완 절차를 거쳐 오는 3월 세부과제를 도출, 연구에 돌입한다.
4년간 약 46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최첨단 물리 화학연구(3개 장비) △첨단소재 연구관련(3개 장비) △미래 바이오 연구(2개 장비) 분야로 구분된다.
물리 화학연구 고도화를 위해 전자에너지 손실 분광장비, 극한융합 환경 전기·자기·광·열특성 통합분석 장비, 멀티채널 극한 주사탐침 융합현미경 개발을 추진한다.
3D 나노구조 실시간 대면적 원자수준 제어 및 물성측정 연구장비, 이온·전자빔 기반 3차원 초미세 형상, 반도체 패턴 및 단면 측정 연구장비, 고성능 2차원 나노구조 분석 연구장비도 기술 국산화를 통해 첨단소재 연구에 대응한다.
유전자·오가노이드 합성 기반 초고속 대량 스크리닝(HTS) 장비, 생체물질 계수 및 정량분석 장비에 대한 기술개발도 진행한다.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핵심 기술개발 성과는 국내 연구장비 기업 기술이전 등을 통해 글로벌 분석연구장비 시장에 대응한다. 또 기술개발 이후 반도체 초정밀 측정장비, 의료용 진단장비 등 산업기술로도 파생시키는 계속사업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구장비는 새로운 과학적 원리 발견과 연구 이론을 증명하게 해주는 과학기술 경쟁력 척도”라며 “선도 연구장비 기술 선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