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고…'전기 택시' 시대 온다

차량 구매부터 운행까지 비용 저렴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선호도 높아져
정부, 누적 보급목표 2만대로 상향
기아, 첫 택시 전용 모델 출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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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니로 EV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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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만대가 팔리는 택시 시장에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진다. 새해 1만7000대에 달하는 전기 택시가 새롭게 도로를 달릴 전망이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으로 LPG 택시 운행 매력이 반감된데다 전용 모델 등장, 정부 보급 정책 확대 등으로 택시 시장에서도 전기차 선호도가 높아진다.

4일 완성차·택시 업계에 따르면 올해 LPG 차량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택시 시장에 신형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된다. 정부도 올해 전기 택시 보급 목표를 누적 2만대까지 상향해 전기차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 택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구매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충전비와 수리비 등 차량 구매부터 운행 단계까지 전체 유지비가 LPG 차량보다 저렴하다. 부제 제외와 차량 연장 등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개인택시 사업자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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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 택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전기 택시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현상이 뚜렷하다. 완성차 업체가 택시용으로 별도 판매 중인 전기차는 기아 니로 EV, 현대차 아이오닉5 2종에 불과하다. 현재 아이오닉5는 출고 대기가 1년 이상이어서 사실상 니로 EV가 유일한 선택지다. 일부 개인택시 사업자는 기아 EV6 등 다른 전기차 구매를 위해 택시 세제 혜택을 포기하고 일반용으로 구매한 후 택시로 개조하기도 한다.

기아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올해 상반기 중 국내 최초로 전기 택시 전용 모델 'PBV01'(가칭)을 내놓는다. 기존 주력 모델 K5 택시는 단종한다. PBV01은 기아가 모빌리티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첫 번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모델이다. 기존 니로 EV를 기반으로 승·하차가 편리하도록 지붕을 높이고 티머니와 개발한 앱 미터기, 호출·배차 앱, 내비게이션 등을 기본 탑재한다.

기아는 PBV01을 시작으로 물류용, 리테일용(캠핑용) 등 향후 다양한 목적에 사용할 수 있는 PBV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도 앞으로 LPG 택시 모델 추가 출시 없이 전기 택시로 전면 전환할 방침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 전기차 전환율이 낮은 법인 택시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 판촉 활동도 펼친다. 법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기차 5대 구매 시 충전기 1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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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중인 현대차 아이오닉 5.

정부의 전기 택시 보급 목표 상향도 전동화 전환에 긍정 요소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 택시 누적 보급 목표를 2만대로 제시했다. 작년 1~11월 기준 운행 중인 전기 택시는 3000대로 1만7000대를 추가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기 택시를 구매하는 사업자에게 기존 국고 보조금에 2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전기·수소 택시 1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플랫폼 택시 업체 관계자는 “택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10배나 길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면서 “전기 택시 혜택과 충전 인프라 확대, 전용 모델 출시 등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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