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권 회장 "운영자금 사용처 공유 없다면 쌍용차 인수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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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모습.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3일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인수자금 외 별도로 지원하는 운영자금 사용처에 대한 공유가 없다면 쌍용차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영간섭, 월권이라고 주장하는 쌍용차 경영진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하 에디슨모터스)과 쌍용자동차 경영진 간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쌍용차 매각 과정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법원이 기한을 정한 오는 10일까지 쌍용차와 본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우선 지원하는 운영자금 500억원에 대한 사용처와 기술자료를 쌍용차에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는 기술자료의 경우 회사 핵심 정보에 해당하기에 현 상황에선 공유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1월 말 정밀실사를 마치고 운영자금 500억원 지원을 포함한 매각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강 회장은 쌍용차가 미래차 개발이 아닌 다른 분야에 운영자금을 사용하는 것을 우려했다. MOU에서도 필요한 데이터를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MOU에 근거해 운영자금 사용처뿐 아니라 자동차 시험 데이터 등을 요구했지만 쌍용차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기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선제 파악하고 대응해야 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주장했다.

쌍용차는 시험 데이터를 비롯한 자동차 정보를 기업회생절차가 종료되기 전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언제든 인수합병(M&A)이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 회사 핵심 정보를 에디슨모터스에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이다. MOU 중 데이터 요구 내용 관해서도 전기차 인테리어, 기술 등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면 상호 '협의'한다고 명시돼 있어 양측 간 해석의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강 회장은 M&A를 추진하는 데 있어 필요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원이 바뀔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컨소시엄 구성원이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키스톤PE는 에디슨모터스에 '인수 후 통합(PMI)' 보고서 등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이견이 있어 투자 보류 결정이 난 상태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컨소시엄 구성원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 모두를 끌고갈 순 없다”며 “현재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도 쌍용차 인수에 관심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