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끝내 만나지 못한 아쉬운 '스마트폰'은?

2021년 한 해가 마무리되어간다. 올해도 삼성전자, 애플, 중국 제조사 등은 다양한 신형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반면 아쉽게 날개를 펴지 못한 제품들이 있다. 최근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올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한 스마트폰'을 돌아봤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올해 '갤노트' 팬을 위한 신작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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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큰 화면과 각진 디자인, 전용 'S펜' 탑재로 큰 사랑을 받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는 올해 후속작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갤럭시노트 시리즈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연간 스마트폰 생산계획에서 노트 시리즈를 제외, 기존 판매 모델까지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삼성이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노트 20' 시리즈가 마지막 갤노트가 됐다. 대신 올해 플래그십 제품에 S펜 경험이 더해졌다. '갤럭시S21 울트라'와 폴더블 '갤럭시Z폴드3' 두 모델은 S펜 전용 슬롯(수납공간)은 없지만 S펜 입력을 지원한다.

S펜을 기기 내부가 아닌 별도 케이스에 보관해야 하는 방식은 다소 번거롭다. 앞서 갤노트를 사용했던 소비자들은 여전히 펜이 내장되는 방식을 원한다. 노트 시리즈 존속을 바라는 소비자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삼성은 내년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로 노트 제품 콘셉트를 이어가려는 듯 보인다.

앞서 유출된 S22 울트라의 전체적인 외형은 갤노트 특징을 그대로 가져왔다. 각진 모서리, 직사각형 형태, S펜 전용 슬롯까지 모두 갖췄다. 사실상 노트 시리즈가 플래그십 '갤럭시S' 라인업에 통합되는 방식이다.

◇ LG가 펴주길 바랐는데...세계 최초 '롤러블폰'

LG전자는 올 1월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약 10초 길이의 'LG롤러블' 티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화면이 자동으로 돌돌 말리는 등 기기가 실제 구동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반응은 뜨거웠다. LG가 '세계 최초' 롤러블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7월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 LG롤러블 출시 또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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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공개한 'LG롤러블' 티저. 사진=LG전자

롤러블은 일정 방향으로 화면을 확장해 대화면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부드럽게 슬라이딩되는 방식으로, 화면을 접는 폴더블폰 단점으로 꼽히는 화면 '주름'이 없다.

폰아레나는 “출시됐다면 삼성 '갤럭시Z폴드3'와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라며 “올해 중국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따라올 만한 '롤러블 트렌드'를 구축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 구글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

삼성 폴더블 경쟁작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구글 폴더블 스마트폰 '픽셀 폴드'는 올해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지난 11월 구글이 2년간 준비해온 픽셀 폴드를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DSCC는 구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은 제품이 필요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미국·유럽 등 시장에서 경쟁자인 삼성보다 더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구글 1세대 폴더블폰이 이미 S펜, 방수,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등 기술을 적용한 삼성 3세대 폴더블 대비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폰아레나는 “그럼에도 여전히 픽셀 폴드 미출시는 아쉽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할 수 있는 폴더블 제품이 더 많은 것이 좋다”고 평가했다.

◇ 애플 'AR 글라스' 나온다더니?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가 결국 스마트폰을 대체할까? 애플은 확장현실(XR) 헤드셋과 안경처럼 생긴 'AR 글라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애초 '애플 글라스'가 올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쉽게도 사실이 아니었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아이폰이 활약할 시기는 약 10년 남았다”며 이후 AR 기기로 모바일 패러다임이 넘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글라스가 주변 기기가 아닌 아이폰 같은 완전한 모바일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애플 글라스는 스마트폰에 연결하지 않아도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몰입형 경험 위주인 기존 헤드셋과 달리 휴대성 등을 강조해 일반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민하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