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내달 국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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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새해 1월부터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의료 현장에 투입한다.

김옥수 질병관리청 자원지원팀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3일 브리핑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에 맞춰 도입 물량과 시기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긴급 사용승인은 올해 말까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말 또는 새해 긴급 승인이 이뤄지면 2022년 1월부터 현장에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약처는 현재 머크 몰누피라비르와 화이자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경구용치료제의 긴급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최초로 팍스로비드 알약을 미국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몰누피라비르가 아직 FDA 승인을 받지 못했고 일부 국가에서 안정성을 이유로 구매 취소 사례가 나오면서 팍스로비드가 먼저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복제되는 것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감염자가 중증에 빠지는 것을 막는다.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닷새 동안 12시간마다 복용해야 한다. FDA에 따르면 병원 밖에서 팍스로비드 알약을 복용할 수 있는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시 입원 공산이 큰 고위험군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 환자다. 노인을 비롯해 비만·심장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포함됐고, 몸무게 40㎏ 이상이어야 복용할 수 있다.

화이자 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중증 질환 위험이 큰 코로나19 환자의 입원과 사망 예방에 90% 효과를 발휘했고,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효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 가용한 팍스로비드는 18만코스(코스당 30알)이고, 미국에는 6만∼7만코스가 배정됐다. 초기 물량이 적은 것은 알약 제조에 9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새해 팍스로비드 생산 물량을 8000만코스(코스당 30알)에서 1억2000만코스로 상향 조정했다며 내년에는 생산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2월 현재 머크 몰누피라비르 20만명분, 화이자 팍스로비드 7만명분 등 27만명분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총 40만4000명분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구입할 계획이다.

머크 몰누피라비르는 각국이 승인을 미루거나 구매를 취소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앞으로의 상황은 불투명하다. 프랑스는 최근 머크의 효능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5만명분의 구매 계약을 취소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최근 머크의 연구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지난달 세계 최초로 머크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영국은 프랑스와 반대로 몰누피라비르 주문 물량을 늘렸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