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실손보험료 20% 인상 추진에도…가입자 "보험료 인상 부정적"

Photo Image

보험사들이 내년도 20% 수준 실손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보험 가입자는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되려 절반에 가까운 계약자들이 보험료 인사를 원하고 있었다.

20일 금융소비자연맹이 전국 20~60대 실손보험 가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3.2%가 현재 실손보험료 수준에 대해 '적절하다'고 답했다. 45.2%는 되려 현재 실손보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보험료 인상을 답한 응답자는 1.6% 수준이었다.

보험업계가 대규모 적자를 이유로 보험료 인상을 추진함에도 가입자 대부분은 인상에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실손보험료에 대한 가입자들의 생각도 부정적이었다. 실손보험료가 공평하게 부과되지 않고 있다고 답변한 보험가입자는 5점 만점 중 2.83점으로 절반을 넘었다. 가구 생활 수준과 비교해서 적당하지 않고(2.89) 보장내역 대비 전체적으로 적당하지 않다(2.96)고 답한 사람도 상당했다.

그럼에도 '실손보험 가입이 필수적이다', '실손보험은 적절한 보험상품이다'라고 응답해 상품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실손보험은 여러 개 가입돼 있어도 중복 혜택이 없으나 2개 이상 상품에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14.8%에 달했다. 이 가운데 27%는 중복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15개 보험사 실손보험 상품 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4세대 실손보험 가운데 MG손해보험 온라인 상품인 '무배당 다이렉트 실손의료비 보험' 보험가격지수가 91.6으로 가장 낮게 나왔다.

보험가격지수는 동일 유형 보험상품의 평균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해당 상품의 가격을 가리킨다. 유병력자 실손보험과 노후실손보험에서는 MG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92.6)이 가장 낮았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실손의료보험은 보장내용과 월 납입료가 상품마다 비슷하지만 회사마다 사업비와 손해율, 갱신 인상률이 달라 보험료에 차이가 난다”며 “가입 당시 보험료뿐만 아니라 갱신 인상률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