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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 문서 일부. 사진=WIPO

스마트폰 시장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점점 더 유연해지고 있다. 단순 '바(Bar)'형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화면을 접고, 돌돌 말고, 밀어낸다.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가 잇따라 유사한 폴더블(접는)폰 신제품을 내놓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현재 '롤러블(돌돌 마는)' 등 새로운 폼팩터 기술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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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IPO

16일(현지시각)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를 통해 공개된 특허는 큰 화면과 휴대성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한 삼성의 노력을 보여준다. 화면을 일정 방향으로 확장해 대화면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슬라이딩' 디스플레이가 가로·세로로 2개 탑재된 형태다.

특허 속 기기는 화면을 왼쪽 또는 오른쪽과 위쪽으로 각각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Slidable)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사용자는 각 부분을 모두 확장할지, 이 중 하나만 확장할지 선택할 수 있다.

세로로 긴 화면이 필요할 때는 위쪽만 확장한다. 가로로 넓은 화면이 필요할 땐 좌우로 확장하면 된다.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의 장점을 합친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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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IPO

디스플레이를 모두 펼치면 다소 독특한 모양이 완성된다. 일반적인 사각형이 아닌 높이 약 25%, 너비 약 30%가 확장된 형태다. 확장 버튼은 기기 왼쪽에 장착됐다. 각 화면을 보조화면으로 활용, 현재 폴더블폰 등에서 유용한 '분할 화면' 기능을 이용한다. 예시로 메인 디스플레이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위쪽 화면에서는 문자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수년간 슬라이드형 스마트폰을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포함한 타 제조사 또한 차세대 폼팩터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삼성은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S펜 필기 입력 △방수·방진 등 혁신 기술을 적용해 대응한다. 폴더블, 롤러블폰 등 스펙을 '갤럭시S' 플래그십급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앞서 공개된 또 다른 삼성 특허에는 '인디스플레이(In-Display)' 지문 센서를 적용한 슬라이더블폰이 등장했다. 갤럭시S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화면 위에서 지문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삼성이 내년 공개할 4세대 갤럭시Z 시리즈에 이를 먼저 적용, 이후 슬라이더블폰까지 확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