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에어리얼 휴머노이드 아이언컵 시뮬레이션 영상 캡처. 사진=이탈리아공과대학(IIT)

산업현장에 투입된 로봇이 모니터링, 데이터 수집 등의 능력을 펼치기 위해서는 로봇의 '기동 능력'이 선행적으로 탑재돼야 한다. 제아무리 고성능 카메라, 센서 같은 최첨단 기기를 탑재하고 있더라도 그 현장에 도달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역시 능동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며 홍보하고 있다. 계단을 가뿐하게 넘는 로봇은 산업현장 곳곳을 시찰하며 안전 점검을 위해 활용된다.

Photo Image
에어리얼 휴머노이드 아이언컵 제트엔진 테스트. 사진=이탈리아공과대학(IIT)

8일(현지 시각) IT 전문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이탈리아 공과대학(IIT)은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한 에어리얼 휴머노이드 '아이언컵(iRonCub)'이 개발 막바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Photo Image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예고편 스틸컷(위)과 아이언컵 시뮬레이션 비교.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이탈리아공과대학(IIT)

이 로봇은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속 토니 스타크에 의해 탄생한 인공지능 울트론처럼 두 발로 걷다가 현장 투입 시에는 비행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폭주해서 인류의 위협이 된 울트론과 달리 아이언컵은 인류를 지키기 위해 현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연구개발을 주도한 IIT 인공 및 기계지능 연구소의 다니엘 푸치 소장은 “아이언컵은 공중 조종과 휴머노이드 로보틱스를 통합한 '에어리얼 휴머노이드 로봇'이다”며 “무인항공기의 지상 운동 능력 결여라는 단점을 해소하고자 휴머노이드 로봇에 비행 능력을 탑재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Photo Image
재난현장 투입 시 아이언컵 비행 방법 시뮬레이션 영상 캡처. 사진=아이컵 휴머노이드로봇 유튜브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은 재난 상황에 처했을 때 일반적인 무인항공기(드론)에 비해 활용도가 높지만, 인간도 투입될 수 있는 지상에서만 이동할 수 있어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자연재해로 인해 계단이 부서지면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내부로 진입이 어려워진다.

반면 비행능력을 탑재한 아이언컵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무인항공기의 장점만을 결합해 만들었기 때문에 응급 시 활용도가 더 높을 수 있다.

아이언컵은 4개의 제트엔진을 통해 비행한다. 제트엔진은 각각 뒤쪽 두 개와 양팔에 하나씩 달려있다. IIT가 공개한 시뮬레이션 영상 속 아이언컵은 다소 섬뜩한 외양이지만 상용화된다면 인명 구조를 진일보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푸치 소장은 “다음 과제는 비행 관제사와 함께 비행하는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하늘을 비행하는 미니 '아이언맨'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