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에 이어 9일 임원 승진 인사에서도 파격 행보를 이어 갔다. 이날 승진한 전체 임원 수는 지난해보다 적지만 그 의미는 간단치 않다. 무엇보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과감하게 발탁, 세대교체에 속도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직급 및 연차와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은 젊은 리더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맞닥뜨린 냉혹한 현실을 극복하고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과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에 승진한 40대 부사장들의 면면은 삼성전자가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을 유추할 수 있는 가늠자로 작용한다. 세트(SET)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보안, 음성인식, 소프트웨어(SW), 사용자경험(UX) 전문가가 대거 발탁됐다. 가전 및 모바일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앞으로 소프트 경쟁력을 갖춰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반도체(DS)부문에서는 메모리 초격차를 유지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영업과 미국 사업을 함께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 파운드리와 미국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30대에 삼성전자의 '별'(임원)이 된 인사들도 이 같은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급변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느 때보다 극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삼성의 인적 쇄신이 산업계에 방향타로 작용할 수 있도록 전 구성원이 다시 뛰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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