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양국 정부가 반도체 부문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신뢰가치사슬(Trust Value Chain)' 구축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온라인 화상으로 '제1차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를 개최하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화는 올 5월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지난달 산업부와 미 상무부 장관 회담에서 최종 결정됐다. 대화에서 양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회복을 위한 의지와 기대를 표명했다. 또 한미 반도체 협력을 위한 분야별 세부 논의를 진행하는 공급망 워킹그룹, 산업협력 워킹그룹 논의도 진행됐다.
공급망 워킹그룹 논의에서는 양국 반도체 공급망 현황과 미래 공급망 강화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산업협력 워킹그룹에서는 양국 분야별 대표 기관이 기술개발, 인력, 투자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전력반도체, 탄소저감 공정·기술 개발 등을 잠재적인 기술개발 협력 프로젝트로 제안했다.
양국은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매년 가을 번갈아 반도체 협력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 참여 기관들은 내년 1분기 차기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한다. 또 내년 가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제2차 반도체 대화에서 워킹그룹의 1년간 논의 결과와 협력 프로젝트 추진 현황을 보고한다.
향후 공급망 워킹그룹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 수요와 공급을 분석해 공급망 불안 요인을 사전 검토한다. 산업협력 워킹그룹에서는 민관 연구계 및 산업계가 참여해 자국의 반도체 기술개발 로드맵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가 필요한 분야 프로젝트를 발굴해 협력한다. 관련한 인력 교류 협력방안도 논의한다.
이와 함께 반도체 산업 최초의 산학연구 컨소시엄인 미국 SRC와 우리나라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양국 기술·인력 협력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또 반도체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인 세미콘에 KOTRA와 셀렉트 USA가 참여한다.
이날 대화에는 우리 측에서 산업부와 반도체산업협회, 산업기술진흥원(KIAT),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상무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국가기술표준원(NIST), SRC(반도체 민관연구 컨소시엄), 셀렉트(Select) USA, 국제협회인 반도체 장비재료협회(SEMI)가 참석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