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이사장 김복철)는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회장 박호용) 및 한스자이델 재단과 공동으로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남북 과학협력 전망' 주제 국제컨퍼런스를 서울대 호암회관에서 열었다.
SDGs는 경제·사회·환경 전 분야를 망라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인류 공동의 목표다.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 5개 영역에서 인류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17개의 목표와 169개의 세부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속가능발전법,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 국제개발협력기본법 등 정부정책 및 관련법을 통해 UN-SDGs의 개별목표를 이행하고 있다.
최근 북한은 UN에 SDGs 이행을 위한 '자발적 국가검토(VNR)'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이는 대외협력을 중단했던 북한이 UN과의 협력과 SDGs 이행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VNR을 통해 제시한 SDGs는 '농업 발전 및 식량자급 실현' '현대적 에너지 접근성 보장' '기후변화 대응' '토지 비옥도 회복 및 생물 다양성 유지' 등으로 대부분 과학기술과 연관돼있어, 선진국과의 과학기술 교류협력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컨퍼런스는 북한의 SDGs에 따른 남북 과학기술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UN SDGs와 과학혁신'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역할과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SDGs의 주요의제와 남북과학기술 협력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윤순진 대통령직속 탄소중립위원장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의 주요쟁점을, 평양과기대 박찬모 명예총장은 북한의 SDGs 달성을 위한 평양과기대의 역할을 발제했다.
토론세션에서는 젤리거 베튼하르트 한스자이델 소장이 좌장을 맡아 'SDGs와 남북 과학협력 전망'을 주제로 국제적 현안에 대한 남북의 과학기술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는 리카르도 칼데론 AFoCO 사무총장, 이동규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 로즈 음웨바자 UN CTCN 국장, 성향숙 UN-APCICT 과장, 석재진 NST 대외협력부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박호용 통과협 회장은 “국제적 아젠다에 남북과학기술계의 협력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가 없다”며, “통일과학기술협의회가 남북 과학기술자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복철 NST 이사장은 “UN SDGs는 남북 과학기술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며, 남과 북이 실효성 있는 과학기술교류협력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