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안면인식 스타트업 '클리어뷰 AI'에 2260만달러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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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뷰 AI 로고

영국 정부가 미국 안면인식 스타트업 '클리어뷰 인공지능(AI)'에 벌금 약 2260만달러(약 268억원)를 부과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개인정보감독기구 ICO는 클리어뷰 AI가 영국 국민들의 사진을 수십억장 수집하면서도 고지하지 않아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고 판단, 이 같은 벌금을 부과했다.

아울러 ICO는 클리어뷰 AI에 영국 국민의 개인정보 수집을 중단하고 현재 보유한 정보도 모두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엘리자베스 던햄 ICO 위원장은 “영국 정부는 개인정보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과 관련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영국 정부가 내린 벌금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클리어뷰 AI가 유치한 투자금(3800만달러)의 60%를 벌금으로 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클리어뷰 AI는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웹사이트에서 이용자 사진을 무단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집한 사진은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 각국 정보기관과 사법기관에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지난해 7월 호주, 캐나다 등의 개인정보보호기관이 조사에 착수한 당시 회사 측이 축적한 안면인식 데이터는 약 30억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벌금과 관련해 클리어뷰 AI는 성명을 내고 “인터넷에서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보만 (고객사에) 제공한 만큼 항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안 톤탓 클리어뷰 AI 최고경영자(CEO)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클리어뷰 AI와 나는 영국 정부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서 활동했다”면서 “사법당국이 아동, 노인 등에 대한 사악한 범죄를 해결하도록 지원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호주 개인정보보호기관(OAIC)은 지난해 7월 영국 정보기관과 공동 수사에 착수, 클리어뷰 AI가 이용자 개인정보를 온라인에서 무단 수집해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위원회(EDPB)와 캐나다 개인정보보호기관 역시 클리어뷰 AI의 정보 수집 위법성에 관해 검토한 바 있다. ICO는 내년 중반께 클리어뷰 AI 벌금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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