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이 3년 연속 감소했다.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상생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홈쇼핑의 공익적 역할이 부각되면서 중소기업 판매 지원 시 법적 인센티브를 부여하기 위한 법안 마련에도 속도가 붙었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TV홈쇼핑 7개사의 지난해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8.7%로 전년대비 0.4%포인트(p) 줄었다. 그중 중소기업 제품은 30.1%로 지난해보다 0.1%p 감소했다. 2018년 이후 3년 연속 감소 추세다.
TV홈쇼핑 전체 방송시간에서 중소기업 편성비율은 70.6%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판매수수료 부담을 키우는 정액수수료 방송은 전체의 8.5%로 2019년 대비 0.7%p 줄었다. 정액수수료는 홈쇼핑사가 납품업체로부터 판매액 연동 비율이 아닌 고정된 액수로 받는 수수료 체계다.
이처럼 홈쇼핑이 공적책무를 위해 판매수수료율을 낮추면서 중기 상생 판로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TV홈쇼핑을 통해 판매가 이뤄진 중소기업 수는 3880개, 편성횟수는 5만3492회로 전년대비 각각 6.3%, 5.7% 증가했다.
올해도 중소 협력사와 상생을 꾀하려는 홈쇼핑사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롯데홈쇼핑은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한 수수료 우대 방송 '상생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투게더 상생 하우스'로 확대 개편했다. 편성시간을 연간 약 380회로 2배 늘리고 연간 5억원 규모의 영상 제작 지원에 나섰다. TV뿐 아니라 T커머스로 송출 채널을 확장하고 모바일에도 중기 상품 상시 판매를 위한 전용관을 구축했다.
CJ온스타일은 TV라이브와 T커머스 채널을 통해 매일 1시간씩 판매수수료 무료 방송을 송출한다. 해당 프로그램 취급고는 올해 들어 600억원을 돌파했다. 판로 지원은 물론 마케팅과 품질관리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교육 등도 제공한다. 홈앤쇼핑도 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지난해 1억5000만원을 출연해 해외 홈쇼핑 입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는 지원금액을 4억원으로 늘렸다. 송출수수료 인상 부담에도 중소 협력사의 비용 경감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홈쇼핑사의 상생 노력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한 법안도 발의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의원(국민의힘)은 홈쇼핑 사업자가 방송을 통해 중소기업 또는 소상공인 상품을 소개하거나 판매하는 경우 방송통신발전기금 분담금 납부 의무를 경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송통신발전기본법(방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방발기금은 방송 전파를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기금으로, 홈쇼핑들은 해마다 방송사업 관련 결산 영업이익의 13%를 납부하고 있다. 이에 홈쇼핑이 공적 책무를 위해 영세기업 판매수수료를 면제하거나 판매를 지원할 경우 방발기금 납부의무를 경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적극적인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