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포트]HCI 시장, '고성장 속 변신'

세계적인 탄소배출량 감소 압박,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근무 환경, 에지 컴퓨팅 확산 등은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Hyper-Converged Infrastructure, HCI) 시장 성장을 이끄는 동인이다. 해외 시장조사 업체 HCI 시장 보고서를 보면 대체로 앞으로 5년간 25% 이상 연평균 성장률을 예상한다. 이들 보고서에서는 단일시스템에 컴퓨팅과 스토리지 장비를 응축시킨 고밀도 HCI의 작은 몸집과 관리 용이성이 장비 개체 수를 줄여 전력 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데이터센터, 전문 서버실과 전담 관리자가 부족한 원격지와 지점(Remote Office & Branch Office, ROBO) 환경, 임직원용 가상 데스크톱 환경(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VDI)에서 환영받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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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SNIA

시장 수요가 지속되고 클라우드 환경 확산에 따라 HCI 솔루션도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HCI 솔루션 변화를 주도하는 두 키워드는 클라우드와 분리(disaggregated)다. 이 키워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컨테이너 지원, 서비스형 HCI(HCIaaS) 제공, 소프트웨어 전용 옵션, 리소스 모듈들을 분리 확장할 수 있는 dHCI로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컨테이너 지원 '서비스형 HCI' 등장

HCI 솔루션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의 확산과 증가에 발맞춰 클라우드 컨테이너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HCI는 컨테이너용으로 설계되지 않았지만 HCI 공급업체는 하이퍼 컨버지드 노드가 쿠버네티스 등 컨테이너 관리 환경이 요구하는 유연성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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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 오픈시프트와 통합한 IBM HCI

시스코, 뉴타닉스, VM웨어, IBM 등 HCI 솔루션 제공업체는 컨테이너화된 워크로드를 지원한다. 가령 넷앱은 구글 쿠버네티스 관리 플랫폼인 안토스(Google Anthos)를 기반으로 컨테이너 기능을 지원하며 VM웨어는 자사 쿠버네티스 관리 플랫폼 '탄주'에 옵션을 추가해 나가고 있다. IBM은 지난 2018년 레드햇 인수로 레드햇의 쿠버네티스 플랫폼 '오픈시프트'와 좀 더 긴밀한 통합이 가능해졌다. 이에 HCIaaS가 등장했다. HCIaaS는 사실 기술 개발 결과물이기보다는 HCI 솔루션 공급업체가 시장 기회를 늘리려는 데서 주도됐다고 볼 수 있다. HCI 제공업체는 서비스 형태로 HCI를 제공함으로써 가입 기반 월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사용하는 기업이라면 같은 방식으로 HCI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다. 특히 워크로드 증가 시 수직적 확장이 아닌 수평적 확장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한다면 HCIaaS에서 인프라를 노드별로 확장할 수 있고 이는 관리 업무를 줄여준다. 또 온프레미스(사내 구축) HCI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쉽게 복제할 수 있다.

HCIaaS에서 볼 수 있는 공급업체는 델(EMC), 시스코 등이다. 델은 자사 VxRail과 함께 HCIaaS를 촉진시키고 있는데 이는 델 에이펙스(Apex) 제품군의 일부이기도 하다. 시스코는 하이퍼플렉스(HyperFlex)와 함께 서비스 옵션을 제공한다. HPE의 그린레이크(Greenlake) 고객은 뉴타닉스 에라(Nutanix Era)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스택 HCI(Microsoft Azure Stack HCI)를 사용할 수 있다.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서 애저 스택 HCI를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SW 전용 옵션, 리소스 별도 확장 등 '분리'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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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형 혹은 조합형 HCI

컨테이너 지원, HCIaaS와 같은 트렌드는 HCI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형이었던 고유 특성을 버리고 다시 분리하는 추세로 소프트웨어 전용 옵션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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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앱 HCI 스택

넷앱은 올해 3월 자사 첫 컴퓨팅 장비이기도 한 HCI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을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대신 아스트라(Astra)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넷앱 아스트라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가 사내 및 멀티 클라우드 환경 간에 이동할 때 이를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 서비스를 쿠버네티스 컨테이너에 도입하려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플랫폼이다. 특정 하드웨어에 구애 받지 않는 소프트웨어 전용 옵션은 HCI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었던 벤더 종속성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CI는 구성요소들의 통합 때문에 벤더 종속성 우려가 유일하다시피 남아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HCI의 '분리' 추세는 HCI 하드웨어 리소스에도 적용된다. 이 개념은 dHCI(disaggregated HCI)로 이미 여러 HCI 솔루션 업체들이 dHCI를 표방하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HCI 통합성은 시스템의 신속한 구축, 관리 업무 경감 등 매력 이면에 벤더 종속성 우려와 함께 HCI 적용을 수평적 확장 애플리케이션으로 제한시켰다. 대규모 트랜잭션 데이터베이스처럼 워크로드 증가 시 수직적 확장이 요구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HCI의 설 자리가 좁았다. 리소스(컴포넌트)를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dHCI가 이 한계를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HCI의 컴포넌트를 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분리(disaggregate)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VM웨어의 vSAN 7과 v스피어(vSphere) 7은 컴퓨팅 및 스토리지 리소스를 독립적으로 확장하고 고객이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를 현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머젠 리서치는 dHCI 시장이 더 높은 점유율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소스 컴포넌트를 별도 모듈로 구분, 개별적으로 확장할 수 있어 분리형 아키텍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한다. 나아가 업계는 dHCI라는 명칭 대신 소프트웨어 컴포저블(Composable) HCI라는 명칭을 쓰기도 한다. 전통적인 서버, 스토리지 구성 방식이 분리형이었기 때문에 이와 구분하려는 시도다.

박현선기자 hspark@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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