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남우기 정보통신기술사회장 "홈네트워크 보안 강화, 국민 권익 보호의 길"

“홈네트워크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역할이 더 확대됐습니다. 이제 기능 외에도 보안에 관심을 기울여 사용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남우기 한국정보통신기술사회 회장은 최근 불거진 홈네트워크 보안 우려에 정부 정책은 물론 국민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홈네트워크 보안이 사생활 침해는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남 회장은 “홈네트워크 보안은 취약점을 해소할 최소한의 조치 등이 법제화되지 않은 점과 설비 등이 표준화되지 않아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최근 문제 해결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1998년 설립된 정보통신기술사회는 기간통신이나 철도, 도로, 항공, 방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설계와 감리를 지원하는 단체다. 600여명 정보통신기술사를 대표하는 단체로 최근 스마트홈 서비스 발전에 따른 홈네트워크 시스템 발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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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기 한국정보통신기술사회 회장

2018년부터 기술사회장직은 맡은 남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홈네트워크 보안 우려를 꾸준히 제기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홈사물인터넷(IoT) 기기 수도 적은데다 기기 간 연동 환경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주의 깊게 듣는 사람이 적었다.

문제 심각성을 조금씩 알리게 된 건 2019년 발생한 중학생 홈네트워크 해킹 사건이 컸다. 서울 한 아파트에 거주한 중학생이 단지 서버를 해킹해 전기료를 '0원'으로 만든 사건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홈네트워크 보안이 얼마나 허술한지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

남 회장은 “2018년 회장 취임부터 국회를 돌면서 홈네트워크 보안 문제를 알렸는데 2019년 중학생 해킹 사건이 알려지면서 조금씩 법제화 움직임도 시작됐다”면서 “정부가 보안 의무화 규정을 신설 중인데 국민 안전을 우선해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 및 기술기준' 고시 개정 작업에 한창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홈네트워크 보안 규정을 신설해 공동 주택의 보안성을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홈네트워크 업계 강력한 반발에 수차례 재논의를 거쳤다. 정보통신기술사회 역시 정부 움직임에 동참해 홈네트워크 보안 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남 회장은 “최근 아파트 CCTV나 월패드 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유출하는 등 보안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며 “취약점이 드러난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공익적 차원에서 점검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홈네트워크 보안 문제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기술기준 개정 등 현실을 반영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시스템 구축 단계에서 설계 및 감리, 검수 활동을 정보통신전문가가 책임 있게 관여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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