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발전공기업, 기술 로드맵 확정
신발전·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중점
디지털 접목 스마트 운영 체계 구축
명확한 역할 분담 등 효율 확보 관건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 5개사가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암모니아 발전, 부유식 해상풍력과 장기기후 예측모델 등의 기술 개발에 나선다. 탄소중립을 위해 한전과 발전공기업 모두 전사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한전과 발전공기업 간 명확한 역할 분담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과 발전공기업 5개사는 최근 '탄소중립 발전분야 기술 로드맵'을 확정했다.
한전과 발전공기업 5개사는 발전산업 공동 R&D 전략을 2013년 최초 제정하고, 국가 에너지 정책이 변화할 때 이를 개정해 반영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올해 세번째로 로드맵을 바꿨다.
올해 개정된 로드맵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과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반영했다. 추진 방향으로는 각사 탄소중립 기술 전략과 추진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전략 연계형 과제도 발굴했다.
한전은 올해 탄소중립 중점추진 사업 분야를 △신발전 △신재생에너지 △기후환경 △스마트운영으로 나눴다. 또 정부 탄소중립 중점기술 선정기준을 참고해 사업 분야별로 기술개발 우선순위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신발전 분야에서는 '수소·암모니아 발전', 신재생 분야에서는 '해상풍력', 기후환경 분야에서는 '수소 생산 및 저장', 스마트 운영분야에서는 '디지털 변환'을 최우선 과제로 둔다.
수소·암모니아 발전 기술은 정부 수소경제 정책과 탄소중립 선언에 대응하고 기존 발전설비가 좌초자산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한전은 산학연 공동연구로 수소혼소 제어시스템을 설계하고, 수소 연소기 설계·터빈 실증, 암모니아 혼합설비·주입 위치 선정 등 기술을 개발한다. 보일러·제어시스템 설계는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한다.
해상풍력 기술은 부유식 해상풍력과 장기기후 예측모델, 운전시스템 등 차세대 풍력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유지보수 로봇과 선박을 개발하는 등 해상풍력 유지관리를 위한 신기술 도입도 검토한다. 이외 수소 생산·저장과 디지털 변환 관련 기술개발도 우선 추진 과제로 정했다.
한전이 발전공기업과 공동으로 기술 로드맵을 수립했지만 관건은 발전공기업과 명확한 역할 분담이다. 이전에도 한전과 발전공기업 또는 발전공기업 간 중복 기술개발로 인한 비효율 문제가 제기됐었다. 특히 최근 발전공기업이 화력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해서 신기술 개발이 과열될 수 있다.
한전은 '발전 분야 통합연구개발 협의회'에서 한전과 발전공기업 간 역할을 분담하고 있고 추후 교류를 확대할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발전공기업과 협업을 많이 하고 있고 산학연 클러스팅으로 교류를 어떻게 할지 정부와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