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규 생명공학과 교수, '셀틱2001' 창업해 '정자 분리 칩' 기술 사업화 나서
운동성, 형태, DNA 정상성 우수한 정자 분리…난임 부부 임신 가능성 높여
최정규 영남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가 우수한 정자를 신속하게 선별할 수 있는 '정자 분리 칩'을 개발했다. 이 칩을 활용하면 난임을 겪고 있는 부부의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교수 연구성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신'에 소개됐다. '정자 분리 칩'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도 진행 중이다. 특히 최 교수는 '셀텍2001'이라는 회사를 직접 창업해 기술사업화에 나서 상용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셀텍2001'은 올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한 창업경진대회(G-Star Pitchday)에서 우수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되며 제품의 기술성과 전문성은 물론 시장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남자의 정자는 여성의 질에 사정될 때 보통 약 1~2억 개의 정자가 방출되며, 이 많은 정자들이 약 15~20cm 떨어진 나팔관에 있는 하나의 난자에 도달하기 위해서 서로 경쟁을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운동성이 좋은 하나의 정자가 난자와 만나 수정을 하게 된다.
영남대 생명공학과 연구팀이 개발한 정자 분리 칩은 여성의 생식기관을 모방했다. 이 칩에 정자들을 주입했을 때, 정자의 운동성과 형태, DNA의 정상성이 우수한 정자들을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정자의 운동 생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물리·화학적으로 사람의 정자를 선별하는 기존 방법에 비해 우수한 정자를 선별하는 시간을 대폭 단축 시켰을 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50% 가량 높아졌다.
최정규 교수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 시절, 연구실에서 도출된 연구 성과들이 사장되지 않고 시장에 제품으로 출시돼 상용화되는 과정을 경험했다. 당시 경험이 이번 연구 성과 도출부터 신속하게 기술사업화까지 추진하게 된 동기가 됐다”면서 “정자 분리 칩이 난임 부부가 임신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