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
공동선대위원장 9명 중 8명 청년 구성
윤석열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직접 위원장 맡아…별도 직할조직 관리
여야 대선 후보들이 내년 대선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할 '2030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에 2030 청년들을 전면 포진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선 공약을 개발하는 청년위원회를 본격 가동했다.
이 후보의 첫 번째 지역선대위는 이날 오후 광주에서 출범했다. 이 후보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를 타고 지난 26일 전남 목포·신안·해남, 27일 전남 장흥·강진·광양·순천·여수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날 호남 방문 사흘째 일정을 이어갔다.
이 후보의 지역선대위인 '광주 대전환 선대위'는 2030 청년들이 선대위원장에 전면 포진했다. 총 9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현역 의원인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을 제외한 8명은 모두 청년으로 구성됐다. 만 18세로 선거권을 가진 고교 3학년 학생이 포함됐다.
실질적으로 선거를 지휘할 상임선대본부장에는 강수훈(38) 광주시당 대선공약기획실장을 배치했다. 대변인단 등 주요 직책에도 청년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 후보의 중앙선대위 쇄신 의지에 발맞춰 광주 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은 선대위 상임고문 위치에서 지역 활동을 책임지며 젊은 선대위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미래 세대를 위한 대선 공약을 개발하는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윤 후보는 “미래세대인 청년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청년은 단순한 정책 수혜자를 넘어 국정 파트너이자 정책 기획자가 될 것”이라 밝혔다.
청년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윤 후보는 직접 청년위 위원장을 맡고, 별도의 후보 직할 조직으로 관리한다. 그는 “청년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정 동반자로 함께 하겠다는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강한 책임감을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청년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이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듬직하게 뒤에서 밀어주고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청년위를 통해 폭넓은 참여를 이끌고, 청년 관련 정책 행보를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구상할 계획이다.
여야 두 후보는 2030의 표심 공략을 하는 동시에 서로 간 도덕성과 과거를 두고 비판을 계속 쏟아냈다.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년의 입을 틀어막는 국민의힘, 좋은 것만 말하라는 것은 보도지침”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으면 청년들이 바른말 한마디 못 하고 등만 터질까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 잡음 책임은 윤석열 후보에게 귀결된다”면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모습으로 청년을 우롱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성태 국민의힘 전 의원이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서 사퇴했으나 청년들의 분노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면서 “바로 윤석열 후보의 '기억나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이 후보를 향한 비판의 공세를 낮추지 않았다.
전주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한 가정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모녀 살인 범죄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데이트 폭력'으로 규정했다”면서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은 이 후보의 머리와 가슴엔 애초부터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법의 지식과 논리를 오롯이 자신이 정한 목표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이 후보에게 대통령 후보라는 자리는 고사하고 변호사라는 이름도 사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3실(實)이 아닌 '음주, 음흉, 음지'의 '3음 후보'”라면서 “4번의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지 않은가. 상대방 후보를 깎아내리는 오만함도 문제지만 자신 허물은 애써 외면하며 국민 눈과 귀를 가리려는 태도가 더욱 문제”라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