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9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역패스를 확대하고, 고령층과 청소년 백신 접종을 강화하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당국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다. 문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는 건 7월 수도권 점검 회의 이후 4개월 만이다. 주말 부처간 논의한 방역강화 대책을 최종 결정한다.
종합대책에는 시설 출입을 통제하는 방역패스(백신패스) 확대·강화가 유력하다. 고위험시설 전체와 청소년까지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6개월로 한정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일상회복 단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청소년과 위중증 전환율이 높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도 강화될 전망이다. '부스터샷'이 아닌 인플루엔자 백신 같이 정례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심을 모은 거리두기 체계 복귀는 대책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수위를 놓고 업계와 관련 부처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방역패스 확대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장을 패키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 단체는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에 반발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으로 영업 제한이 겨우 완화된 상황에서 방역패스 확대 적용은 소상공인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면서 “강행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대책도 주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미크론이 세계 확산 조짐을 보이자 28일 0시부터 남아공 등 8개국을 방역강화국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 WHO는 오미크론을 바이러스 변이 분류 단계 중 최고 등급인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에서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세계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고 방역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은 27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미국·일본·홍콩·대만 등은 남아공과 인근 국가 대상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