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월 구독료 기습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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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1월 4일 간담회에 앞서 오리지널 D.P. 하이라이트가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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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한국 진출 이후 첫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5년 만의 요금 인상이다. 그러나 망 이용대가와 관련해 본사 부사장의 방한 직후에 이뤄진 '기습인상'이다.

넷플릭스는 18일 스탠더드 요금제를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 프리미엄 요금제를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1500원 및 2500원 인상했다. 베이직 요금제는 기존과 같은 9500원을 유지한다. 신규 가입자는 이날부터 바로, 기존 가입자는 12월 17일 이후 결제부터 인상된 요금제가 적용된다. 넷플릭스는 요금 인상이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양적·질적 수준을 올리고 '오징어게임' '지옥' 등과 같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제작 및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플랫폼은 규모에 걸맞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망 이용대가 관련 발언 이후에도 딘 가필드 본사 부사장이 방한, 정부·국회 등을 찾아 망 이용대가에 대한 자사 방침만 밝힌 지 2주 만의 인상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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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방한한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이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또 예고 없는 기습인상이었다는 점에서 국내 이용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국내 통신사·유료방송·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사전에 요금 인상 계획을 알린 뒤 예고된 날짜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요금제 인상은 망 이용대가와 관계없고 주기적으로 국가별 구독료를 조정하는 것과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 5년 동안 두 차례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가입자에는 새 요금제를 적용하기 30일 전에 이용약관 변경 공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구독료가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도 저렴한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4명 동시접속이 가능한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미국은 17.99달러(약 2만1264원), 일본은 1980엔(약 2만492원) 등으로 월 구독료가 우리나라보다 높다.

한편 넷플릭스 요금 인상에도 KT, LG유플러스 등 제휴 통신사가 제공하는 모바일·IPTV 넷플릭스 결합상품 요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사 관계자는 “넷플릭스 결합상품 요금제는 변동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표.넷플릭스 요금제 인상 전후 비교

넷플릭스, 월 구독료 기습인상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