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차기 CEO에 '1981년생' 최수연 책임리더…'글로벌화' 주력

네이버가 6대 최고경영책임자(CEO)로 1981년생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택했다.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김남선 투자·글로벌 인수합병(M&A) 전담조직 책임리더가 내정됐다. 두 사령탑 모두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의 젊은 글로벌 인재다. 창업주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총괄(GIO)의 다음 목표인 '네이버 글로벌화'와 궤를 같이 했다. 또 내부적으로는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해 조직내부 결속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Photo Image
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우), 김남선 네이버 CFO 내정자(좌)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두 내정자를 발표했다. 이들 중심의 '네이버 트랜지션 TF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TF는 글로벌 경영 및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이 목표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이번 조직개편을 촉발했지만 사실상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이 GIO의 결단으로 봐야한다는 평가다.

최 내정자는 1981년생으로 네이버 전신인 NHN에 공채로 입사한 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와 2019년부터 글로벌사업지원부에서 해외 사업을 맡아왔다. 지난해 3월엔 네이버 비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우선 네이버 신규 사업들을 글로벌 무대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GIO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또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규제 당국의 압박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대내외 이슈를 한성숙 대표에 이어 더 젊은 여성 리더십을 통해 섬세하게 풀어나가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새 CFO로 내정된 김남선 책임리더도 1978년생으로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M&A 전문가다. 모건스탠리, 맥쿼리자산운용 등 투자 업계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2020년 영입된 김 책임리더는 그간 네이버가 진행한 굵직한 해외 투자와 M&A를 총괄해 왔다.

네이버 안팎에서는 이들 두 사령탑이 네이버가 운영하고 있는 8개 사내독립기업(CIC)을 분사시키는데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 내부 핵심관계자는 “신임 대표의 주 전공분야가 기업간 인수합병”이라며 “현 CIC들을 단계적으로 다 독립시키고 네이버는 지주사 형태로 가는 작업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